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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3화
학교에 유령이 산다
제3화

비밀의 시작

3화 아침의 공기는 상쾌했다. 이틀째 마주하게 되는 새로운 학교의 풍경은 어제와는 다르게 조금 친근하게 다가왔다.

교문을 넘어서자, 나는 도준이 언제 나타날 지 모른다는 사실에 긴장이 됐지만, 동시에 그와의 작전이 조금은 기대되었다. 어제 도준을 처음 만났을 때의 기이한 감정들이 이제는 설렘으로 변하고 있었다.

"소윤아! 어제도 집에 잘 들어갔지?"

아침부터 활기차게 물어오는 민지의 목소리에 나는 빙긋 웃었다.

"응, 잘 들어갔어. 너는?"

민지는 고개를 끄덕이며 말했다. "나도 잘 갔지 뭐! 오늘 수업 끝나고 뭐 할 거야?"

사실 당장 머릿속에 떠오르는 계획은 도준과의 비밀 작전 뿐이었다.

"아직 특별한 계획은 없어. 좀 두리번거리면서 학교를 둘러볼까 생각 중이야."

민지의 눈이 반짝였다. "좋아, 그럼 같이 가줄게! 내가 안내해 줄테니 기대하라고!"

나는 웃으며 "그래, 부탁할게"라고 대답했다. 어쩌면 민지를 함께 데려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도준의 이야기를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는 아직도 고민이었다.

첫 수업이 시작되고, 교실의 소음이 조금씩 사그라들 무렵, 나는 창문 너머로 도준의 모습을 다시 찾으려 했다. 하지만 그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그 순간이 조금 긴장되긴 했지만 마음 한 쪽에서는 그가 너무 자주 나타나지 않아서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수업이 끝나고, 나는 점심시간에 민지와 함께 학교 곳곳을 둘러볼 계획을 세웠다. 민지가 교내의 숨은 장소를 너무나도 잘 알고 있어서, 괴담의 배경이 될 만한 대부분의 곳들을 살펴볼 수 있었다.

"우와, 여기 정말 예쁘다!"

민지는 건물 옥상에 올라와 탁 트인 풍경을 보며 감탄했다. 나는 민지가 안내한 길을 따라서 학교의 옛 건물로 향했다. 그곳에서 나는 도준이 말했다던 그 시절 이야기를 조금이라도 더 이해할 수 있지 않을까 기대했다.

난간에 기대어 서서 생각에 잠기고 있을 때였다.

"여기야."

도준의 목소리가 들린 게 분명했다. 나는 깜짝 놀라 민지 쪽을 힐끔 보았지만, 민지는 아직도 주변 경치를 감상하느라 바빴다.

"도준, 나타난 거야?"

"응, 미안. 너 혼자일 때 모습을 드러내는 게 더 안전할 것 같아서 그랬어."

나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래서, 나를 여기로 부른 이유는 뭐야?"

도준은 잠시 거리를 둘러보더니, 바람에 날리는 교복 자락을 손으로 살며시 눌렀다.

"이 건물은 예전부터 많은 이야기가 전해져 내려오고 있지. 이곳이 바로 내가 죽었던 장소야."

그의 말에 나는 숨을 멈췄다. 곧바로 민지를 떠올리며 그녀가 이곳의 이야기를 이미 알고 있는지 궁금해졌다.

"50년 전에도 이곳은 수많은 소문들이 여기저기 퍼져나갔어.

그 시절 학생들 중 일부는 이 건물의 지하는 다락방이나 비밀 통로가 있을 거라고 믿었지. 그러나 아무도 그걸 찾아내지 못했어."

나는 흥미롭지만 무서운 이야기에 더 빠져들었다. "그럼, 내가 해야 할 일은 그 통로를 찾는 거야?"

도준은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저었다. "아직은 아니야. 우선, 내가 왜 억울하게 죽음을 맞이했는지 알아봐줘. 당시의 상황을 조사하면 답을 찾을 수 있을 거야."

나는 그의 말에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알겠어, 그럼 어떻게 시작하면 좋을까?"

"우선, 이 학교의 오래된 기록이나 문서들을 찾는 게 좋을 것 같아. 도서관 같은 곳에 보관되어 있을 가능성이 높아."

도준이 말을 마치자마자 민지가 다가왔다. "소윤아, 무슨 말하는 거야?"

나는 잠시 당황했지만 곧이어 민지에게 웃으며 말했다. "아, 그냥 혼잣말 했어! 여기 정돈 참 예쁘다, 그치?"

민지가 다행히 별 의심 없이 고개를 끄덕이며 웃었다. "응, 정말 여기는 언제 봐도 예뻐."

그렇게 그 순간은 넘어갔지만, 내 마음 속에는 더 많은 궁금증과 도전의식이 생겼다. 이 도전이 나를 어디로 데려갈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도준을 돕겠다는 마음에 결심을 굳혔다.

학교가 끝난 후, 집에 돌아오는 길에 나는 머릿속으로 도서관에 가는 계획을 세우고 있었다. 민지에게도 어떻게 자연스럽게 말을 돌릴지를 고민했다.

방에 도착해 책상을 정리하면서 문득 거울 속 내 모습을 바라보게 되었다.

'잘 할 수 있을까? 독립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건 처음이라서 긴장되긴 하네.' 스스로 고민하고 있지만 도준의 슬픈 눈빛이 생각나면서 나는 마음을 다잡게 되었다.

그렇게 나는 새로운 목적을 가지고 다음 날 아침, 머릿속에 쌓인 질문의 답을 찾기 위해 도서관으로 향하기로 마음먹었다. 이 모든 경험이 나와 도준 모두에게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설레는 마음으로 내일을 기다렸다.

📚 학교에 유령이 산다
1화   전학 첫날, 귀신이 웬 말이야! 2화   유령과의 계약 3화   비밀의 시작 4화   비밀 문서와 도심의 전설 5화   어둠 속으로 6화   그날의 진실을 향해 7화   도준의 시간 8화   남겨진 흔적들 9화   결정의 순간 10화   잃어버린 조각 11화   비밀의 문턱 앞에서 12화   12화: 윤지호의 그림자 13화   13화: 거울 속의 초대장 14화   끝없는 거울 속의 진실 15화   어둠 속의 마지막 선택 16화   비밀의 마지막 조각 17화   마지막 결단 18화   광기의 미로 19화   암흑 속의 끝자락 20화   악몽의 귀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