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이 일순간 뒤집어졌을 듯한 소리가 울려 퍼졌다. 유진은 그 소리를 듣자마자 어둠 속으로 손을 뻗었다. 그들의 주위를 에워싼 거센 바람 속에서 그녀의 눈동자는 쉴 새 없이 흔들거렸고, 자신의 손끝이 감지하는 한 올의 냉기를 놓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신경을 곤두세웠다. 미묘하게 느껴지던 초조함은 이제 위협적으로 그녀의 목덜미를 타고 올라왔고, 그 신호를 무시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거기, 무언가 있다..." 유진은 속삭이듯 말했지만, 간절함을 숨길 수 없었다. 그들의 귀를 스치는 풍경은 마치 오래된 교향곡의 불협화음처럼 고통스러웠다. 나무들이 우는 듯한 소리를 내며 그들을 환영하지 않는 소리로 맞이하고 있었다.
"우리가 찾고 있는 것이 여기 있는 거겠지. 이 숲에서 많은 비밀이 숨겨져 있다는 건... 익히 들어 잘 알고 있었어." 마틴이 어두운 숲 속을 응시하며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단호했고, 그 어느 때보다도 강인했다. 하지만 이내 밀려오는 싸늘한 기운에 몸을 떨었다.
"하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 여기서 멈출 수는 없잖아." 사라가 말했다. 그녀의 손은 불안하게 옷깃을 만지작거리며, 경계의 끈을 잔뜩 채우고 있었다. 그들은 새로운 비밀을 열어젖히려는 강력한 의지를 가진 체 포기하지 않았다.
바람이 나뭇잎을 비집고 지나가며, 그들의 등이 붉게 내리 까이는 차가운 밤. 대니는 이제야 입을 열며 다른 질문을 던졌다. "쓸모 없던 벽 속으로 끼어들었는지도 몰라. 하지만, 더 이상은..." 그는 문득 말을 멈추고 생각에 잠긴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곤 머리카락을 정리하며 작은 한숨을 몰아 쉬었다.
대니의 말이 끝나기도 전에 숲 깊은 곳에서 흘러 나온 또 다른 목소리가 들려왔다. 그 목소리는 멀리서 어쩐지 가까운 듯 다가왔고, 그들이 이해할 수 없는 언어로 노래하듯 가볍게 날아왔다. 그 소리에 실린 파동은 달빛이 비친 잔잔한 호숫가 물결처럼 소리 없는 방울을 남겼다.
"무슨 소린가?" 유진이 마틴 쪽으로 몸을 돌리며 물었다. 그녀의 머릿속에서는 무수한 가능성이 퍼즐처럼 떠오르고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그들이 알아차리기 전에, 무언가 새로운 기회가 또다시 그들 앞에 놓여 있었다. 그러나 그것은 여전히 불확실한 음침함 속에 잠겨 있었다.
"찾아야 해, 시간이 없어." 마틴의 눈은 계속하여 안개 가득한 숲을 탐색했다. 그의 긴장한 손끝이 부들부들 떨고 있었다. 무언가를 필사적으로 부정하듯 이리저리 시선을 옮기는 그의 눈에는 간절함이 배어 있었다.
"맞아, 더 깊이 찾아 들어가야 해." 사라가 단호히 결심했다. 그녀는 물기가 맺힌 손가락으로 이마를 쓸어 올리며, 어둠 속의 불확실함을 피할 수 없는 현실로 인정해야 했다. 그들이 잡아낼 수 있을 것만 같은 실마리를 간과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그때였다. 그들이 비틀거리는 시야 속에서 마주한 것은 떠올릴 수 없는 형체의 불빛이었다. 그 불빛은 묘하게 따가운 느낌을 남겼고, 그들의 심장은 불규칙하게 고동쳤다. 그 빛 사이로 뚫고 나온 모습은 그들에게 새로운 희망을 속삭이고 있었지만, 동시에 알 수 없는 공포로 서서히 가라앉게 만들었다.
"이젠 도달해야 할 때야!" 대니가 팽팽한 목소리로 외쳤다. 그의 손은 응축된 힘으로 모두를 이끌며, 고요한 결심으로 순환했다. 그들의 결단은 방향을 바꾸지 않으며 앞으로 내달렸다.
그 순간, 유진의 심장 박동은 눈부시게 빨라졌다. 그녀의 두 손이 움켜잡고 있는 지구본은 마치 그녀의 팔길이보다 더 넓은 세상을 향해 숨겨진 진실을 보여줄 것만 같았다. 그리고 그들은 함께, 숨이 깃든 기억과 맞서면서 그들을 뒤흔드는 여정을 이어갈 준비가 되었다.
길을 더듬으며 걸어가던 그때, 그들은 한 걸음 더 나아갔다. 그들의 발걸음은 곧, 모든 것을 평가하게 될 수 없는 지배적인 불확실를 향하는 끈끈한 과거의 기억과 마주할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 때, 마치 숨죽였던 세상이 그들을 덮어올듯, 반갑지 않은 인물이 새로운 비밀의 문턱에 서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 이름 없는 인물이 긴장감 어린 눈빛으로 그들을 응시하며, 마치 그동안 기다리고 있었던 것과 같은 찰나를 내놓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순간, 검은 실루엣이 그들 앞에 서 있었다. 그 얼굴은 여전히 보이지 않았다. 숨겨진 진실이 더 이상 뒷걸음치지 않을 것이다. 그들이 펼치려는 비밀이 어떠한 것인지, 그 끝을 향한 여정은 이제 스스로 조화롭게 시작되려 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