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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화
내 인생의 마지막 요리
제13화

어둠 속의 불청객

마틴의 얼굴이 긴장감으로 일그러졌다. 빗방울이 촉촉하게 젖은 그의 머리카락이 떨어지는 물방울과 함께 반짝였다. 유진은 그를 올려다보며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그들 주위에서 서성이는 것을 느꼈다. 산들바람이 낙엽을 부스스 몰아붙이는 소리가 어둠 속에서 화답했다.

"이제 뭐라도 해야겠어," 유진이 짧고 단호하게 말했다. 말을 해야 한다는 골짜기 같은 의무감이 그녀의 목소리를 증폭시켰다.

"맞아. 우린 더 이상 기다릴 수 없어." 마틴은 주머니를 뒤적이며 무언가를 찾기 시작했다. "사라, 혹시 가지고 있는 게 있나?"

"잠깐만, 이전에 소중히 간직해둔 게 있을 거야," 사라가 작은 손가방을 뒤졌다. 그 안에는 수많은 기억들이 부유하듯 홀로 들어있었다.

사라가 하나의 물건을 꺼내자 그것은 오래된 지구본이었다. 전 세계의 각국의 요리가 표시되어 있는, 희미하게 색이 바랜 그것은 사라가 잊지 않으려고 애쓰던 유일한 과거의 조각이었다. 그녀는 지구본을 조심스럽게 유진에게 건넸다.

"이게 도움이 될 거야." 사라의 눈빛은 진지함을 넘어서 다급함으로 차올랐다. 그 안에는 우리가 알지 못하는 어떤 진실이 숨겨져 있었다. "그 안에 모든 답이 있을지도 모르니까."

유진이 그것을 손에 올려놓았을 때, 지구본이 돌며 흘러가는 작은 대륙들의 경계가 그녀의 손끝을 강타했다. 마치 거대한 운명의 궤적이 그녀의 손에 걸려오는 느낌이었다.

"여기에 모든 퍼즐 조각이 숨어 있다고?" 마틴은 의심쩍은 눈빛으로 물어보았다.

"그래. 이건 우리가 무언가를 알아내야 한다는 걸 말해주는 첫걸음일지도 몰라." 유진이 대답했다. 그 말에 그녀는 이지양사한 혼란 이상의 것을 경험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들이 무엇인가 알아내기 전에, 주위는 속삭임과 함께 이끌려가고 있었다. 그들은 주름진 나뭇잎이 미끄러지듯 움직이는 소리를 느끼며 긴장했다. 그리고 그 순간, 문득 아무도 깎을 수 없는 새하얀 그림자가 그들 앞에 서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누구죠?" 유진이 단호한 목소리로 물었다. 심장은 제멋대로 뛰고 있었고 두려움이 가슴을 짓눌렀다.

그 그림자는 그들을 바라보기만 했다. 어둠 속에서 검은 실루엣으로 그저 그 자리에 서 있었고, 그곳에서부터 무엇인가 발생할 것 같은 기운이 뻗어 나왔다.

"소용없는 일이다. 진실은 저 너머에 있을 뿐." 그림자가 개구리 냄새 나는 소리를 내며 속삭였다.

긴장감에 휩싸인 그들이 몸을 움푹하게 움크리던 그때, 다음 순간의 미래가 아직 그들의 손끝에 닿지 않았다는 실감이 깨달음과 함께 찾아들었다.

"어디에 가나, 이게 끝이 아닐 것이다." 마틴의 목소리가 공중에 흩날렸다. 그 그림자 속에 숨어있는, 그들을 시험하는 듯한 결말이 다가오는 듯 했다.

유진은 굳건한 얼굴로 그 한 발자국 앞으로 나가며 자신의 결심을 속삭였다. "우리가 진실을 알아내기 전에 지치지 않을 거야." 그녀의 말에는 끈질긴 결의가 담겨 있었다.

그러나 그들 앞에 놓인 길은 막혔고. 여전히 풀어나가야 할 수수께끼가 그들의 시선 속에서 무겁게 자리 잡고 있었다.

그 순간, 그림자는 무언가를 뒤흔들듯이 소리 내며 물러섰다. 그 어떤 것도 확실하게 해결되지 않은 그 순간에, 그들은 대화를 멈추고, 앞으로 한 발짝을 내딛었다.

어떤 진실이 그들 앞에 놓여 있을지 모르겠으나, 그들의 앞마당에는 여전히 수많은 비밀이 잠자고 있었다. 그런 가운데서 그들은 다시금 풀리지 않을 채 얽혀있는 정체 모를 실타래를 감당하며 나아갔다.

마지막 한 걸음을 떼어 놓기 전에, 그림자는 미소 지으며 말했다. "이 여정의 끝에 이르렀네. 그러나 그것 뿐일까?"

장막 너머의 불안한 의문들은 여전히 그들 앞에서 꿈틀대기 시작했다. 그 순간, 유진과 그녀의 동료들은 알 수 없는 길을 향해 결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다.

어느 쪽으로 향할지 몰라도, 그들은 지금까지 이루지 못한 진실에 대한 어떤 단서도 놓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들 앞에 펼쳐질 이야기는 새로운 전환점과 함께 또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계속해서 느껴지는 그 알 수 없는 두근거림 속에서, 그들이 마주할 또 다른 모험이 그들을 부르는 듯 했다. 바로 그들 앞에 놓인 지구본을 타고 흐르는 무한의 가능성 속으로 다시금 발걸음을 내디뎌야만 했다. 그리고 누구도 예상치 못한 새로운 장이 그들과 함께 열릴 준비가 되어 있었다.

📚 내 인생의 마지막 요리
1화   맛의 미궁 2화   정적의 속삭임 3화   어둠 속의 향연 4화   밤의 미식 5화   비밀의 조합 6화   뚜렷한 그림자 7화   마지막 메뉴 8화   기억을 부르는 향 9화   마지막 손길 10화   세 가지 맛의 조화 11화   붉게 물든 경계 12화   잃어버린 조각 13화   어둠 속의 불청객 14화   무엇이 더 있을까 15화   마지막 조각을 위한 손 16화   슬픔의 미각 17화   불현듯 드리운 진실의 그림자 18화   잠식된 기억의 향연 19화   감춰진 유령의 만찬 20화   어둠 속의 만찬 21화   숲에서 마주한 진실의 조각 22화   감춰진 기억의 적막 23화   어둠 속의 기억 조각 24화   정적의 중심에서 25화   기억의 잔해 위에서 26화   잊혀진 향기의 미로 27화   잃어버린 시간의 서막 28화   마지막 한 입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