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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영혼의 여정
제10화

시간의 너머에서

하늘을 뚫고 날아온 빛의 파편이 그의 성가신 정신 속에 박히듯 스며들었다. 하윤은 이끌리듯 그곳에 서 있었고, 끝없이 펼쳐진 어둠의 자세 속에서 거친 숨을 고르며 자신을 다잡았다. 눈앞에 놓인 길은 분명한 목적지를 숨긴 채 그를 유혹적으로 흔들고 있었다. 햇살과 그늘이 뒤엉킨 공간에 잔재했던 불안감이 반송되며 그의 감각을 간지럽혔다.

"난 이곳에서 뭘 보게 될까…" 하윤의 내면에서 썩은 해바라기처럼 웃는 자신의 목소리가 드러났다. 그 소리가 명백히 공허했음을 알고 있었지만, 그의 마음을 뚫고 지나가는 허전함에 멈추지 못했다.

빛이 이끄는 발걸음은 아직도 걷는 길 위에서 여전히 흔들렸고, 그 흔적들은 새로운 시작점에서 희미하게 번져갔다. 그의 시야에서는 무엇이 그의 마지막 기억일지 명확히 알 수 없었다.

어느 순간 그의 옆구리로 미소의 손길이 닿았을 때, 두근거림이 진정되었고, 그녀의 손끝에 낱알처럼 흡수되었다. "하윤, 이제 그 열쇠를 사용해야 할 시간이야. 두려워하지 마."

그녀의 목소리가 물론 의지에 찬 것이었지만, 하윤은 여전히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그의 발목에 감긴 부자연스러운 무게는 다시 그를 짓눌렀다. "여기가 시작이라면, 난 이제 어디로 향해야 할까?"

멀리서 션의 목소리가 바람을 타고 울렸다. "자네를 힘겹게 하는 건, 뒤돌아보면 네 선택 아닌가? 하지만 언제나 앞길은 자네의 발걸음을 기다리고 있지." 그의 장난기 어린 말투에도, 하윤에게는 반드시 그 말을 곱씹어야 한다는 엄중함이 담겨 있었다.

하윤의 눈길이 닿은 순간, 그의 뒤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왔다. 그리고 그 순간, 그의 마음을 스칠 수밖에 없는 익숙한 그림자가 스며들었다. 그것은 그의 가장 비밀스러운 기억 속에 여전히 자리잡고 있던 존재의 소식이었다.

"하윤, 이 모든 것의 중심에 네가 있잖아." 그 그림자는 위화감 있는 낭만으로 그의 귀에 속삭였다. 하윤의 심장이 거칠게 뛰기 시작하며, 길을 따라 발을 내딛기 시작했다.

강렬한 빛 속에서 나타난 그림자가 그 앞에 서 있었다. 무언가를 찾아 헤매던 순간, 그는 마침내 멀리서 그를 직시하고 있는 한 인물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 인물은 마치 옛날의 자신을 대면하는 것 같았다. 그것은 바로 그가 오래도록 갈망했던 과거의 한 부분임을 깨달았다.

하윤의 입술이 조금 열리며 소리를 내기 위해 애썼다. "네가… 어떻게 여기 있는 거야?"

그의 목소리에 실린 희미한 떨림은 숨길 수 없었다. 앙상했던 만남의 감정은 새로운 신호와 같이 그에게 쏟아졌다. 그것은 온전히 이해하지 못한 미완의 퍼즐과도 같았다.

그리고 그 순간, 리안이 눈앞에 나타나며 옅은 미소를 띠었다. 그의 차가운 목소리가 마치 공기 속의 얼음장을 가르는 듯 울렸다. "이제, 진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건가."

하윤의 가슴 안에서 뛰고 있던 무엇이 흔들렸다. 그가 풀어야 할 비밀이 그 앞에서 완전히 드러나지 못한 채로 스쳐 갔다.

눈앞에 서 있는 그 인물이 무엇을 숨기고 있는지 알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으며, 하윤의 호흡이 이제 빠르게 흐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그 무엇에도 그는 아직 준비되지 않은 채, 새로운 결정의 순간을 맞이해야 함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의 귀에 진실을 알리는 듯한 미묘한 소리가 흘러들었다. 그것은 그저 웅장한 궁리의 시작일 뿐이었고, 그의 심장 박동에 맞춰 뛰어들 수밖에 없는 예감을 가져다 주었다. 그 소리는 그와 관련된 모든 것들을 조종하고 있었다.

하윤은 그 존재의 눈동자가 무엇을 향해 있는지 궁금해졌다. 그리고 그들이 지금까지 숨겨왔던 모든 비밀을 내려놓을 때가 되었음을 직감했다.

📚 영혼의 여정
1화   유토피아의 그림자 2화   거짓의 회랑 3화   거짓과 진실의 이중주 4화   기억의 틈새에서 5화   기억의 조각을 넘어서 6화   고통과 진실의 무게 7화   기억 저편의 그림자 8화   탐험 속의 위기와 직면 9화   희망과 혼돈의 경계 10화   시간의 너머에서 11화   고대의 망령 12화   뒤집힌 운명의 서막 13화   빛의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