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차
12화
영혼의 여정
제12화

뒤집힌 운명의 서막

휘황한 불빛이 하늘을 가르며 숲 사이로 쏟아져 내렸다. 차가운 공기가 긴장된 안개처럼 폐로 스며들었고, 불길한 기운이 주변을 감쌌다. 하윤은 공기의 날카로운 냄새를 맡으며 숨을 죽였다. 불쑥 들어오는 낯익은 그림자가 시야를 노릴 때마다 심장이 빠르게 뛰기 시작했다. 그 경계 끝에서 과거의 유령들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거기서 네가 멈추지 않을 이유를 알려줘," 예리한 목소리가 어둠을 베고 그에게 전해졌다.

미소였다. 그녀는 그의 눈속에서 다급한 빛을 발견한 듯, 가까이 다가와 그를 지켜보았다. 손을 뻗어 그의 팔을 감싸며 말없이 안도감을 전해주려 애썼다. 그러나 하윤은 여전히 발끝이 땅에서 떨어지지 않았다.

"내가 여기에 와 있는 이유를 확인해야 해," 하윤은 단호하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냉철했고, 고요한 숲의 침묵 속에서 파동을 일으켰다.

"이 길의 끝에는 네가 알고 싶어하던 모든 것이 기다리고 있어," 션의 말투는 여전한 유머를 띠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그 속에 숨겨진 진지함이 명백했다. 션은 그의 등 뒤에서 느슨한 허풍을 부리며, 그에게 옅은 미소를 지어 건네었다.

"물론, 찾고자 하는 답이 있다고는 장담할 수 없지," 션이 어깨를 으쓱이며 대답했다. 그는 하윤에게 다가가더니 칠흑 같은 어둠 속으로 한 걸음 더 내디뎠다.

하윤은 고개를 들어 션을 바라보았다. 친구의 무심한 웃음이 그에게 항상 어둠을 걷히게 했지만, 이번에는 그저 철벅거리는 물결 속에서 작은 파도가 될 뿐이었다. 그는 잠시 망설임을 남겨둔 채로 그곳에 멈춰섰다. 그리고는 깊은 숨을 내쉬며, 다시 발길을 움직였다.

***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에 리안이 서 있었다. 그가 그의 차분하고 단단한 목소리로, 하윤에게 알 수 없는 예감 속으로 발을 내딛게 했다.

"네가 진실을 찾으려는 이유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 그의 어조는 한 없이 확고했다.

하윤은 무어라 대꾸할 말을 찾지 않았다. 그는 그저 마음속 깊은 곳에서 끓어오르는 감정을 끌어냈다. 모든 방향에서 닿는 듯한 차가운 기운이 그의 몸을 스쳐갔다. 사람을 겨냥한 소용돌이 같은 것이 그의 발목을 묶고 있었다.

"이제 우리도 꼼짝 달싹 못한 상태라, 네가 우리를 이끌어 줄 수 있겠어?" 리안의 무심한 목소리가 그의 귀가에 맴돌았다.

하윤은 무언가 모를 갈구에 밀려들었다. 부르르 떨리던 감정을 억누르고 그는 낮게 중얼거렸다. "나는 이 모든 것의 답을 찾고 싶어."

그의 결심이 더욱 확고해지며, 그들 모두 앞으로 가야 할 준비를 마쳤다. 하지만 하윤의 마음속에는 어떤 비밀이 그를 사로잡고 있었다. 그의 시선 끝에 나타난 그 인물이 그에게 무언가를 요구할 것이 분명했다.

"준비가 되었어?" 션이 조용히 묻자, 그의 목소리는 차분하게 상대를 감싸는 듯했다.

"응," 하윤은 한숨을 내쉬며 답했다. 그의 손에 주어진 그 열쇠는 이제 그 뒤에 놓인 운명과 맞서야 했다. 하지만 그들은 알 수 없었다, 그 끝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그때, 하윤의 눈에 들어온 것은 그림자 속에서 번쩍이며 다가오는 또 다른 실루엣이었다. 머릿속에서 섬광이 튀며, 그의 이름을 부르는 익숙한 목소리가 귓가를 가득 채웠다.

"하윤," 어렴풋한 기억 속의 그 목소리가 다시 현실로 돌아왔다. 그의 심장이 빗나간 박동을 칠 때, 그의 몸이 움칠하며 그 소리가 전부가 아님을 알았다.

그에게 무언가 다가오고 있었다. 익숙하지만 공포스러울 만큼 새로운 모습의 그것이 모든 비밀을 캐내며 그에게 다가왔다. 그의 심장이 빠르게 뛰고, 그의 입술이 떨렸다. 모든 것을 다시 되돌리려는 듯했던 순간, 그의 앞에 새로운 문이 열리려 하고 있었다.

"이 모든 것의 답은 네 안에 있었던 거잖아," 션이 작게 중얼거렸다.

그 순간, 하윤은 자신이 잊고 있었던 숱한 감정들을 끌어안으며 그 앞에 놓인 길에 발걸음을 내디뎠다. 눈앞에서 빛이 꽃처럼 만발하며, 암흑을 휘감았다. 그가 이끌리는 길의 끝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지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으나, 그는 결코 멈출 수 없었다.

하윤은 이제 그 어떤 종말과도 대면할 준비가 되었다. 그리고 그를 기다리고 있는 것은, 어쩌면 그가 찾으려 했던 진실뿐만이 아닐 수도 있었다.

📚 영혼의 여정
1화   유토피아의 그림자 2화   거짓의 회랑 3화   거짓과 진실의 이중주 4화   기억의 틈새에서 5화   기억의 조각을 넘어서 6화   고통과 진실의 무게 7화   기억 저편의 그림자 8화   탐험 속의 위기와 직면 9화   희망과 혼돈의 경계 10화   시간의 너머에서 11화   고대의 망령 12화   뒤집힌 운명의 서막 13화   빛의 교차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