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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4화
희망의 스무 고개
제4화

바람 속의 음모

도시의 아침 공기는 어제와 똑같았지만, 민수의 마음속은 어딘가 불안정했다. 선탠 크림이 묻은 손이 휠체어 핸들에 스며들었다. 오늘은 다음 대회를 준비하기 위한 연습날이었다. 그의 곁에는 언제나처럼 태호와 지연이 있었다.

"민수야, 새벽 운동은 역시 상쾌하긴 한데, 오늘은 너무 이른 거 아니야?" 태호가 투덜댔다. 그의 얼굴은 아직 잠에서 덜 깬 듯 보였지만, 여전히 특유의 장난기가 묻어 있었다.

"이럴 때일수록 더 열심히 해야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았잖아." 민수는 웃으며 대답했다. 고요한 아침 속에 작은 갈매기 소리가 그들에게 파도처럼 밀려들었고, 그 소리는 곧이어 먼 곳으로 사라졌다.

지연은 미소를 지으며 서서 민수가 열심히 달리는 모습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신뢰로 가득 차 있었다. "맞아, 민수야. 넌 할 수 있어. 항상 그랬잖아."

그 순간, 익숙한 얼굴이 그들의 눈에 들어왔다. 검은 가죽 재킷을 걸친 규리가 멀리서부터 다가왔다. 그녀는 어딘가 더 날카로워 보였다.

"오늘 특히 조심해야 해. 뭔가 불길한 기운이 자리 잡고 있어." 그녀의 말은 경고처럼 들려왔다.

"무슨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민수는 순간 돌처럼 얼어붙었다. 규리의 이면에 감춰진 의도가 조금 더 궁금해졌다.

규리는 잠시 고개를 숙이고 생각을 가다듬었다. "지난 번에도 말했지만, 이 대회에서 불순한 의도를 가진 사람이 있을지도 몰라. 모두가 네 성공을 바라진 않을 테니까."

민수는 그 말에 당혹감을 느꼈다. 경쟁에서는 언제나 도전이 따랐지만, 이번엔 무언가 다르게 긴장될 것 같았다.

그 순간, 먼 거리에서 두 인물이 다가왔다. 그들의 실루엣이 어렴풋이 드러나고 있었다. 민수는 한재현의 얼굴을 알아차리고, 그의 옆에 있는 인물을 확인했다. 아주 낯설지는 않지만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 얼굴이었다.

"이봐, 민수야! 새로운 상대가 나타난 것 같다?" 태호가 긴장된 눈으로 속삭였다.

끼익, 철제 휠체어 휠이 돌아가는 소리가 신경을 긁었다. 한재현은 그들과 마주 섰고 그의 옆에 있는 남자는 눈빛이 강렬했다. 그 남자가 입을 열었다.

"나는 그동안 지켜보고 있었어. 바쁘게 성장해왔군. 이름이 민수라고 했지?" 그의 목소리는 날카로웠고, 민수는 그의 말 속에서 무언가 불길한 것을 느꼈다.

"네, 그게 맞아요. 그런데 누구시죠?" 민수는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넌 곧 알게 될 거야. 대회에서 말이지." 남자는 의미심장한 미소를 보이며 말을 마쳤다.

그 순간, 민수의 심장 박동이 거칠어졌고, 그곳에는 어떤 신비한 불안감이 떠돌고 있었다. 규리는 그들에게 더 이상 끌리지 말라는 듯 눈짓을 보냈다.

대회 전 연습이 계속되었지만, 민수의 마음 한구석은 불안으로 가득 차 있었다. 마지막 경주에서의 기억이 아직 잊혀지지 않았기에, 새로운 상대와 그 음모가 무엇인지 더욱 궁금해졌다.

지연은 민수의 팔을 붙잡고 희망의 미소를 건넸다. "네가 할 수 있는 건, 최선을 다하는 것뿐이야."

돌아오는 길목에서 규리는 민수를 향해 손을 뻗었다. "이번 대회는 변수가 많아. 그래도 난 네가 해낼 거라 믿어. 절대 흔들리지 마." 그녀의 말은 민수의 마음을 단단히 다잡아 주었다.

그러나 그 말 뒤에 감춰진 또 다른 무언가가 있었다. 민수는 자신의 길을 믿고 나아가기로 결심했지만, 그의 마음속에 남은 불길한 예감은 사라지지 않았다.

햇살이 밝아오는 가운데, 그들의 시야에 긴 그림자가 드리워졌다. 민수는 그 그림자의 주인을 정확히 알 수 없었지만, 마치 그 그림자가 그의 삶을 뒤흔들려는 듯이 따라오고 있었다. 무엇이 다가올지 모르겠지만, 그는 눈앞의 도전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었다.

📚 희망의 스무 고개
1화   챔피언의 불길한 그림자 2화   희망의 길목 3화   반전의 발걸음 4화   바람 속의 음모 5화   시련의 날개짓 6화   변화의 서막 7화   겹쳐진 그림자 8화   전환점의 부름 9화   불안의 속삭임 10화   갈라진 내면 11화   운명의 비탈길 12화   상처를 두른 무대 13화   끝과 시작 사이 14화   어둠 속의 초대 15화   운명의 덫 16화   폭풍 속의 변곡점 17화   풍운을 뚫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