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아침 공기가 숲 사이를 비집고 돌아다니며 민수의 피부에 냉기를 남겼다. 그의 손이 핸들에 닿는 순간, 읊조리는 듯한 태호의 목소리가 귓가에 들어왔다. "여기서 녹는다, 민수야. 이번엔 진짜 잘 해야지."
민수는 응시하는 눈길로 그를 바라봤다. 태호는 언제나 농담을 하다가도 진지해질 수 있는 친구였다. 하지만 오늘 아침의 태호는 그 어느 때보다 진지했다. 그만큼 민수의 기대도 컸다.
지연은 조금 뒤에서 화사한 미소로 민수를 응원하고 있었다. 그녀의 옆에서는 규리가 낯익은 인사와 함께 고개를 끄덕였다. "이번엔 그 누구보다 어려울 거야. 하지만, 네가 그렇게 원하던 도전일 수도 있어."
민수는 짧게 숨을 고르며 대답했다. "맞아, 내가 한 번쯤 겪어야 할 일이니까."
그 순간, 먼 곳에서 익숙한 엔진소리가 들려왔다. 많은 사람들 틈에서 사람들이 시선을 두는 그곳에 그는 들어왔다. 검은 가죽 재킷을 입고 있던 한재현과 그의 동반자가 도착했다. 그들의 모습은 일종의 왕래였다. 한재현은 웃으며 그를 향해 손을 흔들었다. "네가 항상 머리 쓰는 걸 좋아하더니, 이젠 다른 것도 해야지."
민수는 짙게 숨을 들이키고 그들의 시선과 맞섰다. 그들은 그를 시험하려는 듯한 눈빛이었다. 좀처럼 도망가지 않는 그림자가 그의 길을 가로막았다. 그러는 사이, 규리가 입을 열었다.
"내가 곁에서 지키고 있을 테니, 너만의 경기를 펼치도록 해."
모든 게 준비된 듯 보였다. 사람들이 웅성거리는 가운데 민수는 자신의 휠체어 위에서 점점 더 긴장하며 시선을 고정하던 순간, 그녀가 천천히 다가와 그에게 말했다.
"해낼 수 있을 거야, 민수야. 내 믿음이라면 널 끝까지 지켜낼 수 있을 거라고."
지연의 목소리는 따스했지만, 그 속엔 어떤 불안한 기운이 감춰져 있었다. 민수는 그녀와의 고요한 약속 속에서 잠시 마음을 가다듬었다. 그 순간, 촉각으로 느껴지는 부제의 압력이 찾아왔다. 마치 그의 모든 감각이 단단히 체결된 것처럼.
경주가 시작되자, 길게 이어지는 소음 속에서 끌어내린 발돋움 소리가 귓가에 맺혔다. 고속으로 달리는 휠체어들은 길게 던져지는 물결의 일부였다. 그러나 그 순간, 어디선가 들리는 신음 소리가 그를 흥분시켰다. 민수는 그걸 느끼고선 눈으로 확인했다.
경주 중반, 그의 시야에는 새로운 장애물이 나타났다. 그것은 기껏해야 그의 길을 꾸준히 가로막았던 경계의 일환이었다. 한재현의 동반자, 그리고 그가 짜둔 음모가 거기 있었다. 메마른 도로에서 펼쳐진 이유 있는 전투의 일단이었다.
“세상에, 이렇게라도 해야겠지?” 민수는 스스로 낮게 말하며 이빨을 꽉 물었다. 햇빛이 고개를 내밀며 민수의 등을 비춰주고 있었다. 불안은 이제 더 이상 허락될 수 없었다. 그러나, 아직 모두의 시야에 담기지 않았던 비밀이 서릴 뿐이었다.
그는 마지막 남은 힘을 쥐어 짜내며 다시 나아갔다. 그러나, 그의 주변에 묘하게 희미한 노을처럼 남아있는 그림자. 그 속에 잠겨 있던 의문이 다시 그를 찾아왔다. 앞으로 나아가는 휠체어의 춤추는 뒷모습이 그를 따라붙고 있었다.
경주는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었지만, 민수의 손은 여전히 자신의 길을 선택해야만 했다. 그가 결정해야 할 선택이 아직도 결말을 기대하고 있었다.
바람이 바짝 다가왔던 그 순간, 민수의 눈앞에는 더욱더 짙어지는 그림자가 서 있었다. 그들 위로 드리워진 그늘 속에서 그의 결단은 다가올 밝은 순간을 예고하며 땅을 짓누르고 있었다.
넌 무엇을 준비하고 있던 걸까? 시간은 줄어들고 있었고, 민수는 여전히 그 해답을 찾지 못한 채로 달리고 있었다. 그의 뒤로 시작되는 경회의 소리가 오랜 여운으로 남을 터였다. 무엇도 정확히 끝나지 않은 채로.
하지만, 석양은 신비로운 무언가를 남기며 그 뒤에 남았다. 민수는 그에 대한 답을 얻어야만 했다. 내일이 되면, 모든 것이 극단적으로 변할 거라는 강한 추적이 그의 길을 가리키고 있었다.
득음한 어둠이 그를 덮쳤다. 그 속에서 민수는 혼란스러운 묘사 위에 그려진 경로를 어렴풋이 그려보였다. 그리고, 그 모든 게 마무리되지 않은 상태로 멈췄다.
누구도 예측할 수 없었던 운명이, 그의 힘겨운 여정의 끝에 서 있음을 그는 알고 있었다. 민수의 심장은 더 강하게 뛰고 있었고, 그의 눈앞에는 아직 그려져야 할 무언가가 남아 있었다. 준비된 손길이 핸들을 지키고 있었다.
다음 화에는 어떤 이야기가 기다리고 있을까? 민수는 조금도 모른 채로 달리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