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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9화
희망의 스무 고개
제9화

불안의 속삭임

민수의 손은 떨리고 있었다. 차디찬 아침 공기가 그의 피부에 닿자 빳빳하게 굳은 털을 느꼈다. 그는 휠체어 핸들을 잡고 정신을 집중하려 애썼지만, 그보다 먼저 다가온 것은 안개 낀 긴장감이었다.

"너 어제 잠 제대로 잔 거 맞지?" 태호가 쓴웃음을 지으면서 말을 걸었다. 그의 목소리는 장난기 섞였지만, 걱정스러운 눈빛은 놓치지 않았다.

민수는 짧게 숨을 들이마셨다. 입안에서 메마른 침 한 모금이 겨우 넘어갔다. "응. 아침에 일어났을 때는 이상하게 가벼웠지 뭐야."

그러나 민수의 말과 상반되게 그의 몸은 긴장에 굳어 있었다. 쥐어뜯은 핸들에 손가락 자국이 남을 정도였다. 거리 한가운데에서, 그를 시험하는 듯한 공기가 퍼져나가고 있었다.

지연의 목소리가 그에게 따스하게 다가왔다. "모든 게 시작되지도 않았어. 너무 걱정하지 마, 민수야."

그 말에 그나마 민수는 조금 여유를 되찾으려 노력했지만, 여전히 그의 마음속 깊은 곳엔 어딘가 무거운 감정이 내려앉아 있었다. 그것은 아마도 지금껏 알지 못한 도전에 대한 두려움이었으리라.

다른 한편, 규리는 그의 옆에서 강한 시선을 내보냈다. 그녀는 미소를 머금고 있었지만, 그 속에는 굳건한 믿음이 가득했다. "오늘은 시종일관 네 가는 길을 지켜볼게. 별 탈 없이 끝낼 수 있을 거야."

민수는 고개를 돌리다 작가인가 잠깐 머물렀다. 무언가 중요한 게 빠져나간 느낌이었지만, 그것을 설명할 언어는 없었다. 규리의 날카롭지만 우아한 말투가 늘 그를 감싸주었지만, 오늘 아침의 기운은 그 모든 것을 뛰어넘고 있었다.

"저기 봐." 태호가 그의 시선을 돌리게 하며 말문을 열었다. "저 녀석들, 뭔가 제대로 끄집어내려는 눈치 같은데?"

민수는 그가 가리키는 쪽을 주의 깊게 바라봤다. 한재현과 그의 동료가 그들 앞에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긴장 속에 더욱 짙은 기운이 풍겨오는 듯했다. 그들은 이제 막 시작될 새로운 사건의 전조처럼, 무엇인가를 숨기고 있었다.

"그 애들, 그냥 방면만 보고 다니지 않아. 뭔가 꾸미고 있는 게 뻔해." 규리는 다급하게 속삭였다. 그 속에서는 엔진 소리가 점점 더 커지고 있었다.

민수는 침착함을 유지하려고 했지만 손바닥엔 식은땀이 흘렀다. 그의 심장은 두근거렸다. 그녀의 말이 그의 생각을 흩어놓으며 더 심한 불안을 조성하고 있었다.

경주가 시작되려 하는 순간, 그는 팔에 전해져 오는 묘한 전율을 감지했다. 그것은 어쩐지 고요하고 불길하며, 숨겨진 비밀이나 다름없었다.

"준비됐지?" 태호가 마지막으로 말을 던졌다. 목소리가 의연한 격려를 내포하고 있었지만, 그에게는 아직 용기가 더 필요했다.

민수는 마지막으로 눈을 감고 심호흡을 했다. 그는 자신이 걷는 길, 그 길의 끝이 이끄는 결말에 대해 생각했다. 하지만 여전히 무언가가 그의 의식을 흔들고 있었다.

스스로도 명확하지 않은 결심이 그의 내면을 지배하고 있었다. 그리고 작은 돌멩이 하나가 그의 길에 떨어졌다. 그것은 전부 다가오고 있을 어떤 가능성들과 맞물려 절박함을 덮고 있었다.

그가 휘몰아치는 바람 속에 감춰진 참여자들의 시선을 느꼈을 때, 민수는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했던 모든 것을 위해 거침없이 앞으로 나아가려 했다.

그런데, 그 순간 뒤에서 무언가의 소음이 차츰차츰 다가왔다. 그것은 몰아치는 미지의 불안감과 얽혀 그의 시야를 덮었다.

다음 순간, 한재현과 그의 동료는 그곳에서도, 거의 모든 방향에서 나타나 그의 앞을 가로막았다. 민수는 본능적으로 그의 시야를 차단하는 실루엣 속에서 뭔가 놓친 점을 떠올렸다.

마지막 말을 던진 순간, 민수는 "왜 하필 지금..."하고 홀로 중얼거렸다. 이때에 그는 다가오는 고르지 못한 바람을 맞으며, 막연한 두려움을 떨쳐내기 위해 앞으로 몸을 숙였다.

하지만 거기서 시작되는 건 단순한 경주 이상의 서술이었다. 그것은 새로운 불안 속, 풀리지 않았던 수수께끼 속으로 몰아넣는 문이었다.

그는 그것이 뜻하지 않게 모든 것을 부수기 전까지는 전부 깨닫지 못했다. 모든 것이 이 순간, 작은 단서에 대해 그들 앞에 예비된 모든 것이었다.

그리고 그렇게, 민수는 알지 못한 사실을 향해 처음 걸음을 내디뎠다. 그가 결정하지 못했던 것들이 아직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채였다. 그는 불안과 함께 그 모든 결정을 직면할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 순간, 아직 밝혀지지 않은 답이 어디엔가 있을 거란 믿음이 그의 내면을 어지럽혔다. 민수는 상상해 보지 못했던 또 다른 해답에 대한 의문을 뒤로한 채, 그의 길에 다가설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의 여정이 계속될 수밖에 없는 결정적 순간을 기다리는 듯, 휠체어는 긴장 속에 가속되기 시작했다. 그가 빛을 향하는 그날까지.

📚 희망의 스무 고개
1화   챔피언의 불길한 그림자 2화   희망의 길목 3화   반전의 발걸음 4화   바람 속의 음모 5화   시련의 날개짓 6화   변화의 서막 7화   겹쳐진 그림자 8화   전환점의 부름 9화   불안의 속삭임 10화   갈라진 내면 11화   운명의 비탈길 12화   상처를 두른 무대 13화   끝과 시작 사이 14화   어둠 속의 초대 15화   운명의 덫 16화   폭풍 속의 변곡점 17화   풍운을 뚫는 청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