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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화
시간의 비극
제24화

어둠 속의 기억

찢어질 듯한 긴장감 속에서, 진우는 등을 돌려 사라진 석양의 잔광을 바라보았다. 그의 숨결이 차가운 공기를 가르며 희미하게 거친 소리를 냈다. 부서진 시간을 그림자같이 더듬던 순간, 미래의 손이 그의 손등을 부드럽게 덮었다.

"진우, 여긴 아무도 없어. 하지만 누군가 우리를 보고 있는 듯한 느낌이야."

미래의 음성이 기묘한 공명을 일으키며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녀의 눈은 강렬하게 빛났고, 그 광채에 진우는 잠시 말을 잃었다. 그는 미묘한 그 눈빛을 되새기며 머릿속 계산을 다시 하려 했다.

"누가 우리를 지켜보고 있다는 거야?"

그의 질문에 미래는 고개를 살짝 기울였고, 조용히 아무도 없는 회색의 길을 둘러보았다. 그 순간, 그의 배후에서 발걸음 소리가 멀어졌다가 다시 가까워졌다. 수bin이 그들의 곁에 빛과 그림자만큼 잠시 서 있다가 다가왔다.

"여긴 우리의 피난처가 아니야. 진실이, 곧 드러날 곳이야."

수bin의 말은 진우의 신경을 역주행 하듯 교란하며 지나갔다. 그의 목소리는 흔들림 없었지만 알 수 없는 기운이 오늘의 마무리처럼 느껴졌다. 갑자기, 그는 의식적으로도 잠긴 깊은 곳의 무언가를 느끼며 무거워졌다.

그리고 그때, 길 건너편에서 불현듯 누군가 나타났다. 그의 모습은 허상을 비껴 지나며 굴절되었다. 신비로운 그 모습에, 미래가 손을 꽉 쥐고 긴장했다.

"그게, 맞아, 저것 봐...!" 그녀의 목소리가 낮고 격렬하게 떨려왔다. 그녀의 손에서 그의 손까지 그 떨림이 이어졌다.

진우는 그에게로 시선을 돌렸다. 확연히 다가오는 실루엣은 그들의 모든 예상을 넘어섰다. 그 인물은 걸음마다 그들의 머릿속에 끈질기게 오래된 기억들을 일깨웠고, 시간의 수수께끼를 또한 재촉했다.

그 실루엣은 어둠 속에서 미세하게 흔들리며 다가왔다. 그의 양 옆으로는 눈부신 반딧불이 춤추고 있었다. 시간이 거의 멈춘 듯 느껴지는 순간, 진우는 비로소 그를 알아차렸다.

"당신은...?"

그 물음은 반향하여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그러나 그 인물은 미소를 지으며 천천히 응답했다.

"그렇게 긴 시간 동안 나를 찾았군요, 진우."

그의 목소리에는 낯설긴 했지만, 황량한 어둠 속의 공포는 단숨에 긴장을 불러일으켰다. 그리고 그 뒤이어, 마침내 진실의 결을 드러낼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그의 존재는 불확실함 속에서 불투명한 빛의 선율을 그리며,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모든 것이 불완전한 시간 만에 사라질 수 있었던 시간여행의 방울. 그러나, 이는 이제 불가피하게 다가오고 있었다. 진우의 심장은 미친듯이 빠르게 뛰었다. 과거의 기억이 그를 끌어당기며, 그 순간에 그를 속박했다.

진우는 고개를 들어 서서히 다가오는 인물의 음침한 영향력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때, 깊은 심연에서 울려 퍼진 목소리가 그의 정신을 흔들었다.

"너희들은 상상하고 나아가기를 꿈꿨는지 모르겠지만... 이제 선택해야 할 시간이야."

진우는 잠시 말을 잊은 채 쏟아지는 기억의 파도에 빠져드는 느낌을 받았다. 그와 동시에 그의 눈앞에 펼쳐진 길은 두려움과 묘하게 어울렸다. 과거의 악몽과 같은 시간 속에서 그들은 다른 방향으로 걸어갈 필요가 있었다.

미래는 손을 뿌리치며 그와 함께 있었다. 그녀의 손은 그 무엇보다도 강렬하게 떨리고 있었고, 그의 눈엔 확실성 없는 결심이 가득 차올랐다.

"이건 예고 없는 전쟁이야." 미래가 몸을 돌려 그에게 말했다, 그들의 앞날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었다.

그 순간이 진실과의 단면에서 그들 앞에 펼쳐진 모든 가능성의 시작이었다. 모든 것의 시작이며, 또한 끝일 수 있는 순간...

그리고 마침내, 앞으로 펼쳐질 모든 것이 드러나고 있었다. 갑작스런 어둠의 파열 속에서 그들의 운명은 더욱 치밀하게 엮여 갈 것이었다.

무언가 황량하며, 동시에 초월적인 그 허상은 뒤이어 다가오는 거대한 외침의 시작에 불과했다. 그들은 여전히 새롭고도 알 수 없는 실마리를 향해 나아가고 있었다.

눈앞에 다가오는 실루엣의 그림자는 그들을 감쌌고 진우는 각오를 다잡았다. 모든 것이 불확실한 그 순간, 버려진 가능성을 심판할 무언가가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내고 있었다.

과연 그 깜깜한 시간들 속에서 그들은 무엇을 선택해야 할지… 아직도 그들에게 던져진 그 질문은 무한히 확장할 수 있었다.

이제 머리를 들어 직면한 선택의 순간을 마주해야 할 때였다. 그들의 세계는 한층 더 다가가는 압력을 감지하며 마침내 그분기로 나아갔다.

그리고 거기서, 그들은 그 순간을 잡기에 짧은 시간이었음을 깨달으며, 진주의 해안처럼 시작된 선택의 흐름 속으로 서서히 빠져들어갔다.

말을 아끼며 눈앞에 펼쳐질 새로운 모든 장면의 아우성을 더 크게, 더 단단히 들으려 했다. 그리하여 절정의 순간에 차라리 더 많은 결말을 망쳐가도 대비책을 남기었다.

진우는 멈추지 않을 것이다. 이 비극적이며, 동시에 희극적인 전환은 반드시 다음 순간을 예고하고 있었다. 그러니, 그들이 새로이 쓸 히스토리가 그 시대를 장식할 그날이 다가오는 그때일 것이다.

그들이 무대 위 새로운 연극의 서막을 닫는 문으로 들어갈 준비를 해야만 했다. 그들의 이야기는 아직도 흘러가며 절망과 마주한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 시간의 비극
1화   첫 번째 선택 2화   어두운 물결 속 속삭임 3화   되돌릴 수 없는 것 4화   보이지 않는 그물 5화   시간의 미궁 속으로 6화   미래의 균열 7화   어두운 과거의 절벽 8화   역설의 고리 9화   불편한 진실의 문턱 10화   망각의 어둠 11화   비밀 속 어긋난 양면 12화   의문의 추적자 13화   빛과 그림자 사이 14화   결정적 선택 15화   역사의 그림자 속에 16화   그림자 속의 진실 17화   그림자의 속삭임 18화   그래삘 무엇이 남긴 흔적 19화   선택의 경계 20화   사라진 선택과의 대화 21화   변화의 서막 22화   균열 속에서 춤추는 그림자 23화   숨겨진 진실의 문턱에서 24화   어둠 속의 기억 25화   운명 속의 숨겨진 선택 26화   진실의 그림자 27화   불안의 메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