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내 손가락 사이를 뚫고 솟구치며, 광장의 공기를 순식간에 태우는 열기가 얼굴을 그슬렸다.
그 검은 그림자가 다가오는 속에서, 나는 무릎을 꿇은 채 그 힘을 붙잡아봤지만, 가슴이 격렬하게 뛰는 리듬이 팔을 떨게 만들었다. 광장의 돌바닥이 미끄러운 촉감으로 다리를 흔들었고, 바람에 섞인 연기 냄새가 입안을 메웠다. 민우의 지팡이 빛이 그림자를 가르며 스파크가 튀는 소리가 귀를 찌르자, 그는 앞으로 나섰다. "수린, 그 불꽃을 안정시켜라. 이게 폭주하면 모든 게 무너진다." 그의 목소리는 차갑게 가라앉아 있었지만, 지팡이를 쥔 손가락이 하얗게 변하는 게 보였다.
지혜가 내 팔을 잡아당기려 했지만, 나는 본능적으로 몸을 비틀었다. 그녀의 긴 머리카락이 내 어깨를 스치며 부스럭거리는 소리가 들렸고, 그녀의 손끝에서 전해진 따뜻함이 오히려 등을 서늘하게 만들었다. "수린아, 기다려. 내가 도와줄게. 이게 다 내 잘못이지만..." 그녀의 말은 부드럽게 떨렸고, 입술이 바싹 마른 듯 움직임이 뻣뻣했지만, 그 속에 숨긴 떨림이 그녀의 후회를 드러냈다. 카엘은 책을 펼친 채 한 걸음 뒤로 물러나며 웃음을 머금었다. 페이지가 바스락거리는 소리가 정적을 깨며, 그는 중얼거렸다. "호오, 이 연결이 더 깊어지네. 수린, 네 불꽃이 그림자를 부른 건 지혜의 실수 탓이겠지? 재미있어, 기록에 없는 전개야." 유리아는 지팡이를 휘두르며 코웃음 쳤다. "또 그 장난 같은 소리! 카엘, 네가 이걸 조작한 거 아냐? 수린, 그 불꽃을 당장 꺼버려. 이 미친 놈들이 우리를 잡아먹기 전에!"
나는 이를 악물며 불꽃을 억눌렀다. 가슴의 고동이 머리를 울리며 시야를 흐리게 만들었고, 발밑의 돌이 부서지는 듯한 진동이 균형을 무너뜨렸다. "내 힘을... 왜 항상 내가 제어해야 해?" 내 목소리가 가늘게 새어나오자, 그 울림이 광장의 벽을 메아리쳤다. 그림자가 더 가까워지며, 그 차가운 기운이 피부를 에는 동시에 로브의 헝겊 소리가 바닥을 스쳤다. 민우가 지팡이를 휘둘러 빛의 장벽을 세웠고, 그 충돌이 공기를 찢는 소리가 귀를 울렸다. "수린, 집중해라. 네가 무너지면 다 끝이야." 그의 어조는 짧고 직설적이었지만, 어깨가 팽팽해지는 게 그의 불안을 보여주었다.
장면이 전환되며, 우리는 광장의 중앙에서 후퇴해 학교의 오래된 탑으로 향했다. 계단을 오르는 동안, 나무 계단의 삐걱거리는 소리가 발소리를 삼키며 불길한 리듬을 만들었고, 탑 안의 먼지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이곳은 평소에 금지된 공간이었지만, 지금은 피신처처럼 느껴졌다. 카엘이 책을 들고 앞서 가며 중얼거렸다. "기록을 보니, 봉인의 조각은 각성할 때마다 더 큰 그림자를 끌어들이지. 지혜, 네가 그 시작이었으니, 수린의 불꽃이 이걸 촉발한 거야. 누군가 더 개입했을 텐데, 재미있는 부분이군." 그의 말투는 유혹적으로 느릿느릿 흘렀고, 책장을 넘기는 손가락이 미세하게 구부러지는 게 보였다. 지혜가 나를 돌아보며 속삭였다. "수린아, 내가 그 봉인을 건드린 건 실수였어. 하지만 네가 그 힘을 받아들인 순간, 이 연결이... 미안해, 정말." 그녀의 눈가에 맺힌 빛이 반짝였고, 목소리가 약하게 떨리며 그녀의 손이 내 팔을 스쳤다.
민우는 탑의 창가에 서서 바깥을 살폈고, 그의 지팡이 끝이 미세하게 빛나는 게 보였다. "지혜, 이제 와서 변명하지 마. 이 모든 게 네 탓으로 시작됐어." 그의 말은 날카로웠지만, 숨을 고르는 순간 그의 관자놀이에 핏줄이 서는 게 드러냈다. 유리아가 계단에 기대며 지팡이를 흔들었다. "변명? 웃기지 마. 지혜, 네가 그 봉인을 만지작거렸으니, 우리 다 위험해진 거잖아. 수린, 네가 그 불꽃을 버리는 게 나아. 아니면 이 탑이 날아갈 테니까!" 그녀의 목소리는 비아냥거리는 듯 날카로웠고, 지팡이 빛이 창문을 통해 비쳐 공기를 자극했다.
나는 탑의 중앙에 서서 불꽃을 다스리려 애썼다. 손바닥의 검은 자국이 뜨겁게 펄떡이며 팔을 타고 올라왔고, 그 열기가 숨을 태우는 듯했다. "버리라고? 이게 나를 구해줄 힘인데... 너희가 나를 믿지 않으면, 혼자서라도 해볼게." 내 대답이 공기를 가르자, 가슴의 압력이 목구멍을 조였다. 카엘이 웃으며 끼어들었다. "혼자서? 재미있네, 수린. 하지만 기록에 따르면, 봉인의 힘은 연결된 자들끼리 공유돼. 지혜, 네가 그 연결점일지도 몰라. 누군가 더 큰 계획을 꾸미고 있을 텐데." 그의 호기심 어린 눈빛이 나를 훑었고, 책의 페이지 소리가 그의 말을 강조했다. 지혜가 고개를 저으며 대꾸했다. "나? 그게 무슨 뜻이야, 카엘? 내가 더 개입했다고?" 그녀의 어깨가 살짝 움츠러들며, 목소리가 부드럽게 떨렸다.
대화가 이어지며, 탑 안의 공기가 더 무거워졌다.
"지혜, 네가 숨긴 게 더 있을 거야. 이 봉인이 풀린 건 우연이 아니야." 민우의 말은 직설적이었고, 그의 지팡이가 바닥을 두드리는 소리가 그의 분노를 드러냈다.
"숨겼다고? 오빠, 나도 모르는 부분이 많아. 수린아, 같이 생각해보자. 이 힘이..." 지혜의 목소리가 약하게 흘렀고, 그녀의 손이 공기를 가르며 떨렸다.
"생각? 웃기지 마. 지혜, 네가 그 봉인을 건드린 순간부터 다 꼬인 거야. 수린, 네가 그 불꽃을 제어 못하면 끝장이야!" 유리아의 비아냥거림이 탑을 메웠고, 그녀의 지팡이 빛이 벽을 춤추게 했다.
"제어? 난 이미 이걸로 고통받고 있어. 너희가 도와주지 않으면..." 내 목소리가 높아지며, 불꽃이 손가락 끝에서 피어올랐다.
카엘은 책을 넘기며 웃었다. "고통? 재미있네. 하지만 수린, 네 안의 불꽃은 더 깊은 뿌리를 가졌어. 지혜, 네가 그 열쇠를 쥐고 있을지도. 누군가 이걸 이용하려는 거야."
대화의 열기가 탑을 가득 채우자, 바깥에서 더 강한 진동이 느껴졌다.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바람이 차갑게 피부를 스쳤고, 나뭇잎 소리가 점점 커지며 불길한 메아리를 만들었다.
장면이 바뀌며, 우리는 탑의 꼭대기에서 바깥을 내려다봤다. 별빛이 희미하게 비추는 광장이 검은 기운으로 물들었고, 그 차가운 파동이 창문을 흔들었다. 그림자가 더 커지며, 그 안에서 무언가 새로운 형체가 스멀대기 시작했다. "수린, 네 불꽃이 나를 불렀어. 하지만 이건 시작일 뿐이야." 남자의 목소리가 낮게 울리며, 로브가 바람에 출렁였다. 민우가 지팡이를 치켜들며 앞으로 나섰다. "이 녀석이 또 나타났어? 수린, 준비해라." 그의 어깨가 단단히 굳었고, 지팡이 빛이 그림자를 비췄다.
지혜가 나를 끌어안으려 했지만, 나는 몸을 피했다. "수린아, 이게 내 잘못이지만, 같이 싸워. 포기하지 마." 그녀의 떨림이 내 팔을 스쳤고, 목소리가 부드럽게 흘렀다. 카엘은 책을 들고 후퇴하며 중얼거렸다. "이 전개, 예상치 못했네. 봉인의 또 다른 조각이 깨우는 소리가 들려. 재미있어, 수린. 네가 그 중심일지도." 유리아가 소리쳤다. "또? 이 미친 상황이 끝나지 않네! 수린, 그 불꽃을 당장!"
나는 창가에 서서 불꽃을 키웠다. 그 열기가 광장을 붉게 물들이며, 공기가 타는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안 돼, 이건 내 전쟁이야." 내 외침이 공기를 가르자, 심장이 터질 듯 격렬하게 뛰었다. 그런데 그 순간, 그림자 속에서 더 큰 형체가 드러나기 시작했다—아마도 봉인의 또 다른 조각일지도 모른다. 그 기운이 탑을 흔들며, 바닥이 진동하고 창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울렸다. 불꽃이 내 몸을 휘감았고, 그 안에 숨겨진 진실이 드러나기 직전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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