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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화
마법학교의 낙제생이 세계를 구한다
제2화

뜻밖의 계약

내 몸이 얼어붙은 듯 거기서 움직일 수 없었다. 검은 그림자는 나를 여전히 내려다보고 있었다. 그 형체는 정확히 어떤 모양인지 말로 설명할 수 없었다. 그저 공포와 경이로움이 뒤섞인 감정이 가슴 속을 파고들었다.

"대답하라, 인간. 네가 나를 깨운 자인가?"

중저음의 목소리가 다시 울렸다. 나는 입을 열어 무엇이라도 말하려 했지만, 혀가 잘 움직이지 않았다. 이 상황에서 뭐라고 해야 하는지 몰랐다.

"저... 저도 잘 모르겠어요! 우연히 이걸 만졌을 뿐이에요!"

그림자는 나를 잠시 말없이 바라보더니, 석연치 않은 미소를 지은 듯한 느낌을 주었다.

"우연은 곧 필연의 시작이다. 네가 나를 깨운 자라면, 그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할 것이다."

"책임이라뇨? 제가 대체 무슨 책임을 져야 하는 거죠?"

검은 그림자가 손을 뻗어 단상을 쓰다듬자, 그 앞에 보랏빛 마법진이 나타났다. 마법진에서 번쩍이는 빛이 내 눈을 사로잡았다.

"나와 계약하라. 그러면 너의 운명이 나에게 주어진다. 너는 나의 파트너가 될 것이다."

"파트너라고요? 대체 무슨... 제가 그런 걸 할 수 있을까요? 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인데요."

"특별한 자만이 봉인을 깰 수 있다. 너의 특별함이 무엇인지 찾는 일은 나와 함께 할 것이다."

벽에 새겨진 문양들이 마치 우리를 덮쳐올 듯한 기세로 반짝였다. 매 순간이 혼란스러웠다. 그러나 검은 그림자의 말에는 일종의 설득력이 있었다. 나도 모르게 손을 내밀어 그 마법진에 닿았다.

손가락 끝이 다시 강렬한 빛에 감싸였고, 마음속 어딘가에 뜨거운 바람이 불어닥쳤다. 그리고 그림자는 나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얹었다. 단단하고 차가운 감촉이었다.

"계약이 체결됐다. 너는 나의 주인, 그러나 또한 나의 동료다. 다시 만날 때까지 시간이 많지 않다."

순간, 그림자의 형체가 빠르게 사라지며 공기에 흩어졌다. 나의 눈앞에서 사라진 게 맞나 싶을 정도로 빠른 속도였다. 나는 여전히 그 자리에 선 채 정신을 차리려 애썼다.

"이건 진짜 꿈인가..."

주변을 둘러보자, 아까의 빛은 어느새 사라지고 주변은 다시 어두운 복도로 돌아가 있었다. 모든 게 꿈이었던 것처럼 느껴졌다. 그러나 손끝의 얼얼한 감각은 그 모든 것이 실제였음을 말해주고 있었다.

그 순간, 멀리서 누군가가 외치는 소리가 들려왔다.

"하린아! 너 어디 있니?"

익숙한 목소리였다. 그건 내가 기숙사에서 만난 동급생, 서해린이었다. 나는 조심스럽게 문 밖으로 나가며 소리쳤다.

"여기 있어, 해린아!"

해린이는 나를 보자마자 달려와 숨을 몰아쉬며 물었다.

"대체 어디 있었던 거야? 우리가 다 찾았어! 첫날부터 사라지면 어떻게 해!"

나는 그저 서툰 미소로 대답했다. 뭐라고 설명해야 할지 모르겠었다.

"미안해, 그냥... 좀 생각할 게 있었어."

"생각은 생각이고, 다음 수업에 너무 늦었어. 빨리 가자! 스승님들이 화가 나면 뒷감당은 못 해!"

해린이는 나의 손을 잡아끌었다. 나는 그 손의 따뜻함에 안도를 느끼며 따라갔다. 복도 끝의 어둠이 영화의 엔딩처럼 덮여 갔다.

언제나처럼 평범한 날이길 바라며, 그러나 나의 하루는 이제 평범함과는 거리가 멀어질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다. 내가 무엇을 깨웠는지는 아직 알 수 없지만, 이제 그것이 나의 운명이 될 것임은 분명했다.

수업에 지각하는 것보다, 앞으로의 일이 더 큰 문제임을 직감했다. 아직 나의 마법학교 생활은 시작에 불과했다. 그리고 그것은 끝없이 펼쳐질 모험의 첫걸음이었다.

신나는 듯 두려운 마음으로, 나는 그렇게 어두운 복도를 벗어났다. 이제부터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아무도 알 수 없었다.

📚 마법학교의 낙제생이 세계를 구한다
1화   1화: 마법학교 입학, 그리고 첫 폭발 2화   뜻밖의 계약 3화   3화: 첫 번째 시험, 그리고 의문의 목소리 4화   4화: 낙제생의 비밀 훈련 5화   5화: 숲 속의 불청객과 숨겨진 진실 6화   어둠 속 목격자, 수상한 그림자 7화   7화: 비밀의 균열, 그리고 새로운 동맹 8화   8화: 동맹의 첫걸음, 숲 속의 시험 9화   9화: 어둠 속의 진실과 새로운 발견 10화   10화: 태양 아래의 맹세, 그리고 다가오는 그림자 11화   11화: 어둠 속의 대면, 균열의 시작 12화   12화: 균열의 심화, 숲 속의 반격 13화   13화: 불꽃의 경계, 억눌린 진실 14화   14화: 어둠 속의 속삭임, 드러난 흔적 15화   15화: 단검의 그림자, 깨어난 공포 16화   그림자의 속삭임, 폭주의 문턱 17화   폭주의 여파, 그림자의 속삭임 18화   그림자의 추적, 깨진 봉인 19화   그림자의 속삭임, 예고된 위협 20화   불꽃의 폭주, 그림자의 속삭임 21화   배신의 그림자, 불꽃의 비밀 22화   배신의 고백, 그림자의 속삭임 23화   불꽃의 각성, 배신의 그늘 24화   각성의 그림자, 배신의 불꽃 25화   그림자의 각성, 불꽃의 각오 26화   폭주의 순간, 숨겨진 진실 27화   불꽃의 폭주, 숨겨진 그림자 28화   불꽃의 절정, 그림자의 속삭임 29화   폭주의 절정, 숨겨진 연결 30화   불꽃의 승리, 새벽의 서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