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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화
금지된 불꽃
제6화

배신의 불꽃

칼날이 공기를 가르는 소리가 이수현의 귓가를 찢으며, 창고의 어두운 구석에서 그림자가 꿈틀거렸다. 그 금속 냄새가 코를 찔러와 숨이 목구멍에 걸렸고, 그녀의 손이 본능적으로 주머니를 더듬었다.

이수현은 벽에 기대어 숨을 고르며 김태오를 노려보았다. 그의 재킷이 창고의 먼지에 더렵혀진 채, 손가락이 문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이제 말해. 그 불꽃의 진실을 모두 털어놔." 그녀의 목소리가 날카롭게 울렸고, 각 단어가 그녀의 어깨를 떨게 만들었다. 방 안의 썩은 나무 냄새와 축축한 공기가 그녀의 가슴을 조여들었다.

김태오의 손가락이 문을 놓으며, 그는 한 걸음 다가왔다. 그의 발소리가 콘크리트 바닥을 긁는 소리가 작은 메아리를 만들었고, 창고의 희미한 불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며 그림자를 드리웠다. "정말로 알고 싶어? 이게 네 인생을 바꿀 수 있어." 그의 말투는 여전한 우아함을 띠었지만, 목소리 끝에 스며든 떨림이 그의 가면을 드러냈다. 그는 재킷 안주머니에서 담배를 꺼내 입에 물었고, 라이터의 작은 불꽃이 공기를 데웠다.

"바뀌지 않았다고 누가 해? 내 친구가 위험에 빠졌어." 이수현의 손이 주먹을 쥐었고, 손바닥에 난 상처가 따끔거렸다. 그녀의 시야가 그에게 고정되며, 그의 눈동자가 피하는 순간 그녀의 가슴이 내려앉는 기분이었다. "민준이 그 배신자라고 했지. 하지만 너도 그 계획에 끼어들었잖아. 왜?"

그는 담배를 한 모금 빨아들이며 연기를 내뿜었고, 그 연기가 공기를 흐리며 이수현의 코를 자극했다. "맞아, 끼어들었어. 하지만 강제된 거였지. 그 프로젝트는 회사의 기술을 다루는 거였고, 지훈과 나는 그 안에서 조종당했어. 배신자는 민준이지만, 그 뒤에 누군가 더 있어. 누군가 내 동생처럼 믿었던 자." 그의 단어들이 천천히 떨어지며, 테이블에 기대던 그의 몸이 살짝 기울었다. 이수현은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지만, 그의 어깨가 움츠러드는 모습이 그녀의 의심을 키웠다.

대화가 이어지자, 창고 밖에서 빗소리가 세게 들려왔다. "누군데? 말 안 할 거야?" 이수현의 발이 바닥을 문지르며, 그녀의 신발이 진흙을 긁는 소리가 울렸다.

"윤지훈." 김태오의 대답이 공기를 가르고, 그의 손이 담배를 비벼 끄는 순간 이수현의 다리가 휘청거렸다. "지훈이 살아 있었고, 그 불꽃을 이용해 모든 걸 조작한 거야. 하지만 이제는... 그자가 민준과 손을 잡았어."

그 말에 이수현의 손이 벽을 짚었고, 차가운 촉감이 그녀의 피부를 얼렸다. 그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그를 노려보았다. "거짓말. 지훈은 죽었어. 그 불꽃 속에서..." 하지만 그의 시선이 피하지 않자, 그녀의 가슴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다.

그들은 창고를 나와 거리의 빗속으로 나섰다. 빗방울이 이수현의 뺨을 때리며 차가운 물기가 피부에 스며들었고, 거리의 neon 불빛이 번쩍이며 그들의 그림자를 길바닥에 던졌다. "정희를 찾아야 해. 그 카페로 가자." 김태오의 발걸음이 빨라지며, 그의 재킷이 빗물에 젖어 늘어졌다. 이수현은 그를 따라 걸었지만, 마음속에서 불꽃이 타오르는 기분이었다.

카페에 도착했을 때, 문을 열자 따뜻한 공기와 커피 향기가 그들을 맞이했다. 안쪽의 소음—사람들의 웃음소리와 머그컵이 부딪치는 소리—이 그들의 긴장된 호흡을 가렸다. 그들은 구석 자리에 앉았고, 이수현의 손이 테이블을 더듬었다. 차가운 나무 표면이 그녀를 진정시키려 했지만, 가슴의 불꽃은 사그라지지 않았다.

"정희가 올까? 그 메시지가 함정일 수도 있어." 김태오의 목소리가 낮게 흘러나왔고, 그의 손가락이 컵을 두드렸다. 웨이터가 커피를 가져오자, 뜨거운 증기가 공기를 채웠다.

"올 거야. 그녀는 내 친구니까." 이수현의 대답은 단호했지만, 그녀의 어깨가 미세하게 떨렸다. 그녀는 핸드폰을 꺼내 화면을 확인하며, 정희의 위치를 추적했다. "여기서 5분 거리야. 하지만 네 말대로, 지훈이 살아 있다면..."

그의 미소가 억지스러웠다. "지훈은 살아서 이 모든 걸 조종하고 있어. 그 불꽃은 그의 계획의 일부였어. 민준을 이용해 나를 끌어내려 했지. 하지만 이제 네가 끼어들면서, 모든 게 엉키기 시작했어."

"내가? 왜 나?" 이수현의 질문이 날아갔고, 그녀의 손이 컵을 쥐었다. 뜨거운 열기가 손바닥을 데우며, 그녀의 호흡이 가빠졌다.

"너는 그 불꽃의 증인이야. 지훈이 네 연인을 잃게 한 이유를 알기 때문에. 하지만 그자가 정희를 이용해 너를 유인하고 있어." 김태오의 말에 이수현의 시야가 흐려졌고, 그녀의 손톱이 테이블을 긁는 소리가 작은 메아리를 만들었다.

바로 그때, 문이 열리며 정희가 들어왔다. 그녀의 발소리가 카페 바닥을 밟으며, 밝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수현아, 여기 있었구나." 정희의 목소리는 여전한 활발함을 띠었고, 그녀의 머리카락이 빗물에 젖어 반짝였다.

이수현은 자리에서 일어나 다가갔고, 정희의 어깨를 잡았다. "넌 괜찮아? 그 메시지 때문에..."

정희의 미소가 스치며, 그녀의 손이 이수현의 팔을 붙잡았다. "물론. 하지만 너희가 위험해. 그 불꽃의 진실을 아는 자들이..." 그녀의 말끝이 흐려지며, 그녀의 시선이 김태오를 향했다. 그 순간, 정희의 손이 주머니를 더듬는 모습이 이수현의 가슴을 조였다.

"정희, 너..." 김태오가 경고하듯 말했다.

정희의 웃음이 변했다. "나? 내가 뭐? 너희를 구해줄 줄 알았어?" 그녀의 목소리가 돌변하며, 그녀의 손에서 작은 기기가 빛났다. "지훈 오빠가 시켰어. 너희를 여기로 유인하라고."

이수현의 몸이 굳었고, 그녀의 손이 정희의 팔을 뿌리쳤다. "정희, 이게 무슨 소리야? 너는 내 친구잖아!"

정희의 눈빛이 차가워지며, 그녀의 발이 뒤로 물러났다. "친구? 그 불꽃 때문에 내가 잃은 게 더 많아. 지훈 오빠가 약속한 대로, 이제 나도 자유로워질 테니까." 그녀의 말에 카페의 소음이 멀어지며, 이수현의 귀에만 메아리쳤다.

김태오가 앞으로 나서며, "이건 함정이었어." 그의 목소리가 낮게 울렸다.

정희가 문 쪽으로 후퇴하며, "너희는 이미 늦었어. 지훈이 기다리고 있어." 그녀의 웃음소리가 공기를 가르고, 카페의 문이 쾅 닫이는 소리가 메아리쳤다.

이수현은 정희의 배신에 가슴이 무너지는 기분이었고, 그녀의 손이 테이블을 쥐었다. "이게... 끝이 아니야."

그리고 거리의 그림자가 다가오며, 새로운 위협의 기척이 그들을 휘감았다.

📚 금지된 불꽃
1화   운명의 불꽃, 첫 번째 불씨 2화   불꽃의 그림자, 은폐된 속삭임 3화   베일에 가린 불꽃 4화   불꽃의 속삭임 5화   불꽃의 속삭임: 그림자의 속임수 6화   배신의 불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