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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화
금지된 불꽃
제10화

불꽃의 속삭임: 배신의 고백

빗물에 젖은 칼날이 문틈을 비추는 순간, 이수현의 가슴이 무너지듯 요동쳤다. 그 차가운 금속 빛이 방 안의 공기를 얼어붙게 만들었고, 그녀의 손가락이 본능적으로 김태오의 팔을 움켜쥐었다. 재킷의 거친 천이 피부에 스며들며, 그녀의 호흡이 가빠지는 기운이 목구멍을 타고 올랐다.

그들은 호텔 방의 구석으로 물러섰고, 창밖에서 스치고 지나가는 자동차 소음이 대화를 가렸다. 랩톱 화면에 떠오른 사진들이 불꽃의 잔해를 재현하며, 연기와 화염의 흔적이 이수현의 시야를 어지럽혔다. 그녀의 발이 카펫을 문지르며, 그 부드러운 촉감이 몸을 고정시키려 했지만, 가슴속에서 불길이 타오르는 듯한 통증이 밀려왔다. "너... 정말로 그 불꽃을 일으킨 거였어?" 이수현의 말이 날카롭게 쏟아졌고, 각 단어가 그녀의 어깨를 떨게 만들었다.

김태오의 손이 테이블을 짚으며, 그 나무의 차가운 질감이 그의 손바닥을 눌렀다. 그의 시선이 피하며, 입가에 스며든 미소가 억지스러운 빛을 띠었다. "강제된 선택이었어. 지훈의 계획에 휘말린 거지." 그의 대답은 부드럽고 우아했지만, 목소리 끝에 스며든 떨림이 거짓을 드러냈다. 그는 랩톱을 닫아 화면의 빛을 끄며, 그 작은 클릭 소리가 방 안의 침묵을 깨트렸다.

"강제? 내 연인이 그 불꽃 속에서 사라진 걸, 네 탓으로 돌려도 되는 거야?" 이수현의 발이 앞으로 나아가며, 그의 재킷 깃을 스쳤다. 그 천의 무게가 그녀의 손을 늦췄고, 코를 자극하는 그의 땀 냄새가 공기를 무겁게 만들었다. 그녀의 손톱이 주먹 안으로 파고들며, 피부에 새겨지는 고통이 분노를 부채질했다.

그는 한 걸음 물러서며, 벽에 기대 등을 기댔다. 벽돌의 차가운 표면이 그의 등을 문지르며, 그의 어깨가 미세하게 올라갔다. "미안해. 하지만 그 불꽃은 나도 태워버린 거야. 지훈이 회사의 기술을 훔치기 위해 모든 걸 조작했어. 민준을 이용해 나를 끌어들인 후, 너를 증인으로 삼았지." 그의 말은 길고 신중했지만, 각 문장이 호흡에 섞여 불안하게 흘러나왔다.

"증인? 그럼 내가 왜 이 자리에 서 있어야 해?" 이수현의 목소리가 높아지며, 창문을 두드리는 빗소리가 그녀의 말을 강조했다. 그녀의 시야가 흐려지기 시작했고, 손이 그의 팔을 다시 잡아당겼다. 그 순간, 김태오의 손이 그녀의 어깨에 닿았고, 그 따뜻함이 피부를 스쳤지만, 그녀의 몸은 거부하듯 경직되었다.

그 대화가 이어지자, 방 안의 공기가 뜨거워지는 듯했다. 김태오의 눈동자가 그녀를 꿰뚫으며, "너와 나, 그 불꽃이 우리를 묶었어. 이제 도망칠 수 없단 말." 그의 고백은 예상치 못한 것이었고, 그 무게가 그녀의 가슴을 짓눌렀다.

그들은 문 쪽으로 시선을 돌렸고, 그 형체가 안으로 스며들었다. 그 그림자의 발소리가 카펫을 누르며 부드러운 마찰음을 만들었고, 안에서 풍기는 연기 냄새가 코를 자극했다. "늦었어. 지훈 형님이 너희를 기다리고 있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 억양이 익숙한 듯했지만, 각 단어 끝에 스며든 차가움이 새로운 공포를 불러일으켰다.

이수현의 몸이 앞으로 나섰고, 그녀의 손이 근처의 의자를 움켜쥐었다. 그 나무의 거친 질감이 손바닥을 아프게 하며, 그녀의 호흡이 짧아졌다. "너는 누구야? 또 하나의 배신자?" 그녀의 질문은 직설적이었고, 목소리에 섞인 떨림이 숨길 수 없었다.

그림자가 웃으며, 그 소리가 방 안을 울렸다. "나는 박정희의 그림자야. 그녀가 보내서 왔어. 너희가 진실을 알기 전에." 그의 손이 주머니에서 무언가를 꺼내 들었고, 그 금속 소리가 작은 메아리를 만들었다.

그들은 후퇴하며, 창문을 열어젖혔다. 바깥의 차가운 바람이 피부를 스치고, 거리의 소음—경적과 사람들의 웃음—이 그들을 휘감았다. 이수현의 발이 창틀을 디디며, 그 불안정한 촉감이 그녀를 재촉했다. "빨리, 내려가!" 그녀의 외침이 바람에 흩어지며, 김태오가 그녀의 손을 잡아당겼다.

그들은 호텔을 빠져나와 거리로 달렸고, 빗방울이 그들의 얼굴을 때렸다. 인파 속으로 파고들며, 이수현의 발이 웅덩이를 밟았고, 물보라가 다리를 적셨다. "이 USB, 그 안에 더 큰 비밀이 있어. 지훈이 정희를 이용한 이유가..." 김태오의 말은 끊겼고, 그의 걸음이 빨라지며 재킷이 바람에 펄럭였다.

그들은 뒷골목으로 숨어들었고, 벽에 기대 숨을 골랐다. 이수현의 손이 주머니를 더듬으며 USB를 꺼냈고, 그 차가운 표면이 피부를 자극했다. "이게 끝이 아니야. 정희가 왜 그랬는지..." 그녀의 중얼거림이 공기를 가르기 시작했다.

바로 그때, 골목 끝에서 또 하나의 형체가 나타났고, 그 그림자가 다가오며 익숙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수현아, 이제 모든 걸 알려줄게." 그 말에 이수현의 몸이 굳었고, 김태오의 손이 그녀를 끌어당겼다. 하지만 그 속삭임이 가져온 의문이, 모든 것을 더욱 엉키게 만들었다.

그리고 그 순간, 새로운 그림자가 그들을 덮치며, 비밀이 아직 풀리지 않은 채 어둠이 깊어졌다.

📚 금지된 불꽃
1화   운명의 불꽃, 첫 번째 불씨 2화   불꽃의 그림자, 은폐된 속삭임 3화   베일에 가린 불꽃 4화   불꽃의 속삭임 5화   불꽃의 속삭임: 그림자의 속임수 6화   배신의 불꽃 7화   불꽃의 그늘: 배신의 그물 8화   불꽃의 유혹: 그림자의 속삭임 9화   불꽃의 배신: 숨겨진 진실 10화   불꽃의 속삭임: 배신의 고백 11화   불꽃의 계시: 배신의 그늘 12화   불꽃의 속임수: 진실의 덫 13화   불꽃의 그늘: 배신의 미로 14화   불꽃의 잔영: 깨어난 그림자 15화   불꽃의 그림자: 깨어난 비밀 16화   불꽃의 그림자: 숨겨진 연쇄 17화   불꽃의 메아리: 잊힌 목소리 18화   불꽃의 메아리: 갈라진 그림자 19화   불꽃의 메아리: 파묻힌 상처 20화   [20화: 불꽃의 잔영: 갈라진 동맹] 21화   불꽃의 잔영: 갈라진 증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