숲 속을 가느다란 바람이 휘몰았다. 카엘은 두 귀에 잡아채는 듯한 날카로운 소음을 피해 몸을 움츠렸다. 심장은 불안속에서 곧 터질 듯 고동쳤고, 피부 위로 솟구쳐 오는 한기의 손길이 그를 마음 한켠까지 움켜쥐었다. 이 땅 깊은 곳에 웅크린 무언가가 그가 다가오기를 기다리고 있는 듯했다.
"이제 드러날 시간이야, 이미 오랫동안 기다렸잖아." 리오는 낮게 말하여 그의 곁에 닥쳐온 음향의 속삭임을 덮었다. 그의 목소리는 의연하고 단단했다. 가슴속 깊이 묽어지는 긴장감에 가려지는 행동이었다.
카엘은 고개를 들고 주위를 살폈다. 그들의 앞에 드넓게 펼쳐진 공간에서, 그림자가 형태를 잡고 춤추는 것이 요동치고 있었다. 그들의 공기가 무겁게 흘러가고, 심지어 발걸음마저 사라질 듯한 모호한 정적에 사로잡힌 상태였다.
갑작스럽게 아리아의 손이 그의 손목을 붙잡았다. 그녀의 긴장된 눈빛이 그의 시선과 맞뚱겨졌다. 그녀의 손끝은 그의 손목에 감춰진 맥박과 같은 리듬으로 불규칙하게 떨리고 있었다.
"저 소리, 잘못된 방향으로 들어서고 있어..." 그녀는 숨죽이며 말했다. 그녀의 목소리가 언젠가의 두려움을 헤집고 그들 사이로 뒤엉켰다.
카엘은 순간적으로 멈추어, 그녀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그가 느끼고 있는 미세한 진동은 그림자 속에 뭔가 기괴한 것이 숨어 있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었다. 그는 천천히 고개를 끄덕였다.
"우리가 찾는 전설의 음표는 어쩌면 위험에 감춰져 있는지도 몰라." 그의 목소리는 갈라졌지만, 결코 감춰지지 않았다.
리오는 그들의 뒤에서 약간의 거리를 두고 주위 경계를 늦출 수 없었다. 그의 시선은 끊임없이 움직였다. 그의 발아래에서 흙이 부서져 내리고, 그 앞의 공기를 찢어대는 파도같은 음파가 그의 귀를 강타했다.
"어떻게 하든 지나가야 해," 그가 말을 내뱉으며 눈빛을 강화했다. 그의 손에는 희미한 빛이 밀려와 깃들었다. 그것은 그가 직면할 모든 것을 대비하는 상징이자, 유일한 무기였다.
그 순간, 사방에서 들려오는 기묘한 멜로디가 그들의 주위를 에워쌌다. 그 소리는 작고, 날카롭고, 때로 몹시 견고한 울림을 가득 채웠다. 그것이 그들 앞에 막다른 길을 만들어 가는 듯한 느낌이었다.
"이 음은..." 카엘은 깜짝 놀라며 한 걸음 물러섰다. 그의 마음 한구석에 묶여 있던 기억이 터져 나오며 울림을 잃지 않았다.
"이 묘한 주파수... 우리가 찾던 걸지도 몰라." 아리아의 얼굴에는 놀람과 희망이 엉켜 있었다. 그녀의 숨결이 가느게흘려 어둠 속으로 잠겼다.
그러나 그 순간 가공할 음표가 더욱 거세게 강림하며 그들의 어지러운 마음 속에 울리는 듯했다. 그들의 현기증을 일으킬 만큼 강렬한 울림이 점점 고조되었다. 카엘은 그것이 결국 그들을 끌어들일 어떤 것임을 깜짝 놀라게 깨달았다.
"도망칠 수 없어, 어서 가야 해!" 그의 다급한 목소리가 그 주위를 둘러싼 어둠 속으로 허공으로 날아갔다.
곧바로 리오와 아리아는 그와 함께 날아올랐다. 그들은 그 마법같은 음속의 함정 속에서 무언가를 깨닫고 앞으로 나아갔다. 그리고 그들이 향하는 방향으로 가로막은 즐, 새로운 길이 물결치는 체 그들 앞에서 열리기 시작했다.
그들의 앞에 펼쳐진 길은 결코 평탄하지 않았다. 발 밑의 땅은 불규칙하게 요동쳤고, 그들이 비교할 수 없는 온갖 색깔의 음색들이 휘몰아쳤다. 그들이 서로 가까워지며 그 방향으로 손을 뻗었다.
"저 앞에 신성한 거미가 있어." 아리아는 그들의 앞에서 무언가가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순간 눈치챘다.그녀의 눈은 다시금 반짝이며 형체를 쫓았다. 그것은 그들이 이 론한 음파 속에서 자리잡고 있는 비밀을 품고 있었다.
그들은 동시에 손을 내밀었지만, 그 순간 그들의 손은 서로 닿지 않았다. 그 빈 공간 사이로 흐르고 있는 것은 그들의 마음속에서 외친 단 하나의 음표였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진짜 전설의 음표인지 확인할 길은 없었다.
그때 색채를 감춘 그것은 모든 음파와 조화를 이루며 그들 사이로 다가오고 있었다. 음표는 끊임없는 음파의 압력을 뚫고 그들 사이에 다리를 놓을 듯, 그들에게 비밀스럽게 서서히 다가왔다.
오늘, 그들은 자신들이 원하는 것이 과연 무엇인지를 다시 묻는 순간에 직면했다. 그러나 그들의 출발점은 두려움이 아니라 용기였기에 계속해서 나아갔다. 카엘은 그들의 앞에 펼쳐진 음표에 조심스럽게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모든 것이 멈추었다. 그들의 발 밑에 칠흑같은 어둠이 마치 긴 꿈속에서 벗어나듯 희미하게 사라지고 그 앞에 닿지 않을 듯한 빛이 희미하게 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속에서 움직이는 그림자가 드러났다. 그것은 그들 앞에서 조용히 다가오는 낮고 깊은 소리였다. 그들은 그것이 얼마나 큰 보상을 받을지도 모를, 그야말로 생명의 음표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여기서부터가 진짜 시작이야." 리오의 속삭임이 마침내 그 모든 것을 향했고, 그들은 가능한 한 빨리 그 위대한 수수께끼 속으로 흡수됐다.
그들이 걷고 있는 길은 더 이상 두려움의 길이었을까. 묵직한 발걸음이 앞으로 나아지고, 그들의 앞으로 더 큰 모험과 미지의 감각이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이 바라던 것은 그것의 저 너머에서 가능성의 시야 속에 자리 잡고 있었다.
세상은 그들의 지평 속에서 더 넓게 펼쳐졌고, 그들은 이제부터 자신에게 무언가를 주목할 준비가 되어 있었다.
그리고 다시금 펼쳐지는 앞길 속에서, 마침내 카엘은 깊은 숨을 들이쉬며 그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누락되었던 모든 것이 삐걱이던 멜로디로 팍팍 들어올라 새로운 질문을 던지듯 계속되었다.
새로운 차원의 목소리가 그들에게 속삭였다.
"이건 시작에 불과해." 그의 목소리와 함께 그들 앞의 세상은 또 한 번 빠르게 변해갔다.
희미한 차원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을까. 그것은 그저 새로 시작되는 수행의 시작에 불과하였고 그들이 바란 모든 것을 시작하는 출발지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