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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4화
마지막 곡
제4화

음악의 심연으로 드리운 그림자

피어오르는 음표가 그들을 감싸며 흐릿한 날씨 속에서 더욱 빛나고 있었다. 은은한 햇살이 살며시 그 아래로 흘렀고, 빛나는 진주 속에 숨겨진 것처럼 그들의 시야를 끌어당겼다. 카엘, 리오, 그리고 아리아는 서로 한 번씩 눈짓으로 확신을 주고받으며, 점점 가까이 다가가기로 결심했다.

"저건 우리가 찾던 바로 그거일 거야," 리오가 섣불리 결론을 내리며 장난스러운 미소를 지었다. 그의 가벼운 목소리 속에는 떨림이 있었고, 그것은 그 자신도 예상하지 못한 것이었다. 그러나 그의 말에서 그동안의 긴 탐색의 끝을 바라보는 희망이 느껴졌다.

카엘은 리오의 등을 한 번 가볍게 두드리며 그를 달랬다. 그의 손끝에서 느껴지는 미세한 떨림은 고요한 기다림 속에서도 결의를 다졌다. "우리가 이렇게 가까이 온 것만 해도 충분한 성과야. 더 멀지 않았어."

아리아는 그들의 대화를 듣고 속으로 깊은 숨을 내쉬었다. 그녀의 심장은 한 번에 세 번은 뛰는 것처럼 바쁘게 고동쳤다. 이곳에 온 것만으로도 두려움과 기대가 혼재된 것이 느껴졌다. "올바른 결정이기를 바래요... 이번에도."

그들이 찾던 음표는 그들을 미약하게 이끌어 그들 앞으로 가까워져갔다. 어둠이 깃든 숲의 경계를 넘어 그 뒤에 숨은 것이 있으리라 믿으며 그들은 더욱 깊이 들어갔다. 그들의 걸음은 한층 조심스러워졌고, 마음 속 갈등은 더욱 선명해졌다.

그때,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었다. 사방에서 날아든 검은 그림자가 그들의 시야를 가로막으며 맴돌았다. 춤추듯 겹겹이 이어진 그림자는 생생한 악몽 같은 기분을 가져다주었다. 그들 앞에 드리운 음표는 다시금 어둠 속으로 삼켜져 사라졌다.

"이건 분명 누군가의 덫이야!" 아리아가 발을 멈추며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그녀의 눈에는 고통스러운 불신이 드리워져 있었다. "우리, 너무 쉽게 그 유혹에 빠져들고 있어!"

리오는 심장이 미친 듯이 뛰기 시작했고, 그의 목소리는 언제나처럼 가볍지 않았다. "더 깊이 빠져드는 것만이 방법이란 게 정말 있는 걸까?"

카엘은 어둠을 뚫고 뒤를 돌아보며 이를 앙다물었다. "뭔가가 우리를 여기로 끌고 온 게 분명해. 그렇다면 그게 무엇인지 알아내기 전까진 물러설 수 없어."

그의 목소리가 공기 중에 잔잔하게 울려 퍼지던 순간이었다. 같은 순간, 그들 앞에 더욱 짙게 솟구치는 그림자 현상이 발생했다. 섬세하게 펼쳐지는 악보처럼, 그것은 새로운 형태로 그들을 둘러쌌다. 그들 주위를 멈춰서 강한 소리로 윙윙거리며 진동을 일으켰다.

"여긴 위험해!" 아리아가 외쳤고, 그들은 뒤로 물러서는 길 밖에 선택의 여지가 없다는 걸 깨달았다. 그들 앞에 서린 검은 그림자가 요동치며 그들 쪽으로 다가오려 하고 있었다.

"두려워 마," 카엘은 마지막 남은 용기를 짜내 속삭였다. "우린 여기까지 왔잖아."

긴장 속에서 발걸음을 옮기려고 했으나, 그 움직임은 이미 의미를 상실한 것처럼 보였다. 그들 앞에 압도적인 어둠이 한껏 번쩍이며 새로운 방향을 제시할 듯 어딘가로 안내하고 있었다. 그러나 그것이 향하는 길은 어디로 이어질지 미처 알 길 없었다.

"잠깐, 이건..." 리오가 눈을 가늘게 뜨며 중얼거렸다. 그리고는 그들이 미처 보지 못했던 작은 단서를 발견한 것 같은 기색으로 양팔을 뻗었다. 그의 시선이 가리키고 있는 방향에, 미세하고 은은하게 빛나는 또 다른 세부적인 음표가 있었다.

그들의 숨결이 조용히 떨려오는 동안, 새로운 진실이 그들 앞에 펼쳐졌다. 이젠 되돌아 갈 수 없는 그 길 위에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그들은 초조한 마음을 끌어안고 있었다.

드디어 끝을 보고 싶다는 열망이 불꽃처럼 타오르고 있었고, 그 아픔과 함께 그들의 길을 향해 새로운 불가시의 계기가 펼쳐지고 있었다.

그리고 그때, 그들 모두의 피가 얼어붙을 것 같은 목소리가 저 편에서 들려왔다. 그것은 잊고 있던 기억을 일깨우는 무서운 차분함이었다. "더 이상은 계속될 수 없지. 하나하나 당신들이 후회할 날이 올 것이다."

그들은 더욱 더 깊이 빠져들고 있었다. 실체 없이 스며든 증오와 의혹이 가득한 소리들 사이로 새어 나오는 그 진언, 독을 품고 있는 것처럼 느껴지는 에너지가 그들을 덮쳤다. 그 때, 과연 이 모든 것을 감당할 준비가 되어 있었던 것일까. 그들의 길 끝에는 무엇이 기다리고 있는지 여전히 감추어진 채로.

순간적으로 다가온 두려움이 그들의 발목을 잡으며, 그들 앞에 놓인 단서들마저도 덮어버리려는 듯했다. 앞으로 나아가면서 이 음표가 의미하는 바가 무엇인지 명확해질 것이라 믿었던 카엘은 재차 확신을 다지며, 더 큰 여정 속에서 해결해야 할 새로운 고민들을 맞이하려 했다.

하지만 그들의 여정은 이제 확실히 변곡점에 서 있었다. 낯선 소름 끼치는 한기의 기운이 그들 곁을 감싸돌았다. 앞으로 그들을 던질 여행의 무게를 지탱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 새롭고도 수수께끼 같은 운명의 해결책이 어디에 있는지, 그들은 그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가기로 했다.

그들이 스스로 선택한 길에서 걸음을 멈출 수 없듯이, 그들이 걸어가는 길 끝에서 무엇이 있을지 그 누구도 확신할 수 없었다. 그 제자리에 앉힌 의문들과 다음에 다가올 모든 것들이, 아직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 마지막 곡
1화   소리 없는 서곡 2화   불협화음의 서막 3화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불꽃 4화   음악의 심연으로 드리운 그림자 5화   어둠 속의 반짝이는 멜로디 6화   불규칙한 비트 속의 음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