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차
12화
마지막 곡
제12화

깨어나는 음의 폭풍

어둠이 참으로 깊었다. 카엘은 이곳에 오기 전의 흑암이 무엇인지 몰랐다면, 지금 그는 그 무게를 온 몸으로 느끼고 있었다. 숲의 공기는 한껏 무거워져 있었고, 그가 숨을 가풋하게 몰아쉴 때마다 낙엽이 그 옆을 스쳐지나갔다.

"이 소리, 아무래도 뭔가 있군." 리오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주변을 둘러보며 입을 열었다. 그의 단호한 목소리는 그날의 긴장감을 더하는 것처럼 가벼운 공기를 일렁거리게 했다.

그들의 등 뒤에는 여전히 로브를 입은 환상군주가 존재했으며, 그 극적인 외모는 위치가 마치 이곳의 일부인 것 같은 이질감을 자아냈다. 에바의 마지막 모습이 시야에서 사라졌을 때, 그들은 그들의 앞을 밝혀 줄 일말의 빛조차 잃고 같은 어둠 속에서 더 깊이 들어가야 만 했다.

"너희가 찾고 있는 것은 이곳이 아닐지도 몰라," 환상군주는 음관의 메아리처럼 낮고 유연하게 말을 이어갔다, 그 목소리는 마치 둥글게 내려 가라앉은 배음이 하늘로 펑 퍼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카엘은 그에게 눈길을 주며 앞으로 나아갔다. "우리 모두 다 끝을 원하죠. 하지만 걸어보지 않으면 그 끝에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잖아요."

그 순간, 숲에서 오는 바람이 그의 머리카락을 세차게 흔들었다. 아리아와 리오, 그들은 모두 그 소리의 소용돌이에 휩쓸릴 준비를 하고 있는 듯 보였다. 그러나 그들의 의지는 정중동의 중심에서 흔들림 없이 견고히 서 있었다.

"항상 선택은 있어," 리오의 말에 사투가는 묘한 음영처럼 얹혀 있었다. 그의 목소리는 하늘으로 이정표를 그리는 듯 부드러웠다.

아리아 역시 그의 저돌적인 눈빛을 흘깃 살피며 한 발 더 나아갔다. 그녀의 손끝이 미세하게 떨리는 것이 보였지만, 그것은 공기의 떨림마저 함께 비집고 들어와 감싸안은 초조함을 증명하고 있진 않았다.

그때, 환상군주가 가슴으로부터 빠르게 숨을 몰아쉬면서 말을 계속했다. "전설의 음표는 너희가 찾기를 원하는 모든 것이다. 하지만 그 앞에서 더 많은 질문이 나타날 거란 점도 있지."

그의 말이 떨어지고 난 뒤, 돌연 그 주변 공기가 흐르며 찢기는 듯 한 격렬함이 그들 주위를 감미하듯 퍼져나갔다. 그것은 마치 한밤의 바다에서 숨막힐 듯 몰려오는 파도의 웅장함과도 같았다.

카엘의 시야는 그 틈에서 빛을 밝히는 진주 같은 존재를 놓치지 않았다. 그의 손에 고요히 감도는 작은 빛이 바로 전설의 음표였다. 기대감과 경이로움이 그의 가슴을 조용히 희석시키며 차오르고 있었다.

"찾았다!" 아리아가 소리쳤다. 그녀의 목소리는 마치 숨겨진 세상의 문턱을 두드리는 것처럼 강렬하게 울려 퍼졌다.

그러나 그들의 경탄도 잠시, 주변에서 기다리던 그림자들이 긴자의 음표에 다가오자, 그들은 알아챘다. 단지 시작에 불과했던 음표의 존재가 이제 그들과 세상을 이어주는 다리로 작용할 것임을.

하지만 그들의 추측과는 달리, 그것은 더 큰 폭풍을 예고하는 새로운 시작에 불과했다.

"이제 보여줘," 리오는 외쳤다. 그의 목소리는 흩날리며 밤공기를 찼다.

그리고 그 순간, 그 음파는 새로운 선율로 변하며 그들 모두를 감싸안았다. 그것은 그들 모두가 이해할 수 없는 음의 조각들이 마치 레이어되고 조화되어 교차하듯 메아리치는 순간이었다.

그들은 앞으로 나아갔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없었지만, 그것이 그들의 머리 위로 다가온 짙은 그림자를 찢고 빛나는 레이어로 흩어지는 것을 발견할 때까지 멀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들의 모든 의문점들 속에서, 환상군주는 말없이 그저 그들이 만들어가는 새로운 이야기에 만족한 표정이었다.

하지만 풀리지 않은 수수께끼와, 다가올 미스터리 속에서 여행은 여전히 아득하게 멀기만 했다.

카엘은 연대감을 느끼며 그들 사이의 끈으로 연결된 그들을 확인했다. 그들 모두를 감싸는 마지막 음표의 진정한 송가가 그들 가까이에 있었지만, 이들의 이야기는 이제 막 시작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다.

끝을 알 수 없는 그 길, 그들은 멈추지 않을 것이다.

그리고 그들이 다가올 그 모든 무대를 두려움 없이 마주하며 재차 발을 딛는 것이나 다름없음을 감지했다.

다시금 어둠이 몰려오고 있었다.

그리고 더 많은 이야기가 그 어둠의 저 너머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마지막 곡
1화   소리 없는 서곡 2화   불협화음의 서막 3화   어둠 속에서 빛나는 작은 불꽃 4화   음악의 심연으로 드리운 그림자 5화   어둠 속의 반짝이는 멜로디 6화   불규칙한 비트 속의 음표 7화   위험한 교향곡 8화   어두운 음색의 깊이 9화   깊어지는 어둠의 선율 10화   음의 심연 속의 고백 11화   어둠 속의 환상군주 12화   깨어나는 음의 폭풍 13화   움직이는 음표의 그림자 14화   차원의 목소리 15화   폭풍의 전조 16화   숨겨진 선율의 흐름 17화   음의 심연 18화   음의 회귀 19화   울림의 중심 20화   음의 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