벼락처럼 내리친 음향이 방 안을 진동시켰다. 하루는 한순간 태양에 눈이 멀 듯 눈앞이 어두워짐을 느꼈다. 반사적으로 피아노 걸상에서 일어나 뒷걸음질을 쳤다. 그녀의 심장은 북처럼 울렸고, 온몸은 마치 전기가 흐르는 듯 저릿했다.
"조심해!" 준호가 빠르게 그녀 앞으로 몸을 날렸다. 쇠로 된 약간의 아랫받침이 그의 팔을 스치며 경고의 신호를 보냈다. 순간의 충격에 준호는 재미있게 웃었다. "우릴 세게 쏘았군. 음악이란 정말 알 수 없는 것이야, 안 그래?"
세희는 자신의 귀를 막고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녀의 시선은 꼼짝 않고 피아노에 붙어 있었다. "이게 다 뭐야! 대체 무슨 소리를 들려주는 거야?"
눈앞의 피아노는 꿈틀거림을 멈추지 않았다. 마치 피아노 건반이 살아 숨 쉬며 울리는 소리. 넬슨은 여유로운 태도로 피아노의 옆으로 걸어갔다. 그의 시선은 열려진 건반 틈 사이로 깊이 비춰드는 무언가를 찾아내려는 듯 보였다.
"뭐라는 건가," 그의 말투에는 일정한 활력이 실려 있었다. "맹세하건대, 이건 분명히 뭔가 숨겨진 메시지를 담고 있는 것 같아."
하루는 떨리던 손을 펴 주먹을 꽉 쥐었다. 그녀의 체온이 느리게 미끄러져 내려갔다. "숨은 의미라니, 그게 뭘까요?"
넬슨은 대답 대신 조용히 피아노 뚜껑을 닫았다. 그와 동시에, 기묘한 침묵이 방 안을 가득 채웠다. 그 침묵은 마치 두 사람의 대화를 방해하려는 듯 일종의 이상한 호기심을 불러일으켰다.
"하루," 준호는 무겁고 부드럽게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쉽게 들릴 리가 없었을 더 조용한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어두운 물결이 느껴지는 것 같아. 너도 그걸 느끼니?"
하루의 이마에는 식은땀의 소량이 맺히기 시작했다. 결국, 그녀는 그 기이한 감각에 대해 더 이상 외면할 수 없었다. 그녀의 눈은 여전히 피아노에 고정되어 있었다. 그때, 문득 끊긴다면 애처로울 마지막 순간에서 피아노 건반 하나가 다시금 울려. 소리가 길게 울렸다. 그 소리는 공기 속에 머물면서 그들에게 또 다른 이야기를 건넸다.
"지금 이 거대한 네트워크 안에 우리가 있다면, 그것과 대화해볼 수도 있을 거야," 넬슨이 그 말을 남기며 손끝으로 천천히 피아노를 쓰다듬었다. 그가 무슨 말을 하고자 하는지 불분명했지만, 적어도 그는 마음에 품은 말을 표현하려 노력 중이었다.
세희는 입속에서 뻐근하게 억눌린 공기를 밀어내며 시끄럽게 외쳤다. "그...그럼 이건 대체 무슨 의미죠? 그걸 다 이해하고 있다는 것처럼 말하지 마!"
하루는 조용히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의 시선은 넬슨에게서 멀어졌지 않지만, 그녀는 그 안에 정말로 무엇이 숨겨져 있는지 궁금했다.
방 안에 퍼진 이상한 느낌의 물결이 잠잠해질 무렵, 하루는 조용히 입을 열었다. "저희가 뭐라도 풀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넬슨은 고요하게 미소 지었다. 그의 마음 속에서 떠오르는 불길한 그림자가 잠시 비쳤다. "당연히. 알 수 있는 것이지. 하지만 그건 네가 직접 느끼고 입증해야 할 일이야." 그 순간, 마치 그가 그들에게 숨겨진 희망을 센 마음으로 심어줄 듯한 긴장감이 맴돌았다.
시간은 어느새 멈춰 있었다. 그리고 그들은 이제 다가올 곡절의 싸움을 위해 서로를 보며 다짐했다. 그러나, 그 순간 마치 피아노 속에 내주기로 했던 듯 감춰진 과거에 대한 의문이 풀리기 시작했다.
그러나 바로 그때 뜻밖의 목소리가 그들의 귓가에 부딪혔다. "당신들이 여기에 있다니, 믿을 수 없어." 문이 열리며 낯익은 얼굴이 모습을 드러냈다.
전혀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에 모두가 굳어버렸다. 이 방문자는 도대체 무엇을 가져올 것인가? 두 사람의 음악적 여정에 새로운 갈림길을 제시할 순간이 도래했다는 느낌을 말없이 전하고 있었다.
그 여파는 단번에 새로운 의문을 남겼고, 그들은 피할 수 없는 발걸음을 내딛어야 했다. 분명 그 대답을 찾기까지 그들의 여정은 아직도 더 멀고 깊게 진행되어야 했다.
운명의 장막이 쳐지고, 그 비밀의 실밥을 풀기 시작한 그들의 세계는 이제 막 본격적인 도전과 함께 열리고 있었다. 그리고 누구에게도 예상치 못한 대담한 진실이 그들 앞에 드러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순간, 피할 수 없는 미래의 미로가 펼쳐지고 있었고, 그 길 끝에는 또다시 숨고 싶을 정도의 깊은 미궁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