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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화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28화

철문의 속삭임

"스르륵." 철물의 물결이 부드럽게 미끄러지며 열렸다. 소리마저 평가할 새 없이 신속하게, 그들 앞에 불길한 문이 펼쳐졌다. 태민은 무릎을 굳게 세운 채 몸을 앞으로 내밀었다. 거센 바람이 그의 앞머리를 흩날리면서 귓가에 불길한 속삭임을 불어넣었다.

"잠시만, 여기 뭔가 있어." 현수의 경계심은 날카로웠다. 제압할 수 없는 무형의 압력이 그들 주변을 감싸고 있었다.

지연은 눈을 가늘게 뜬 채 입술을 깨물었다. "느껴져. 이건... 너무 커."

그들의 눈앞에서 피어오르는 풍경은 알 수 없는 차원으로 이어지는 관문처럼 보였다. 태민은 지친 숨을 몰아쉬며 발을 떼었다. 전율이 이어지면서 피부 위를 기어갔다.

"가자, 끝까지." 그가 무겁게 걸음을 옮기자, 금속 바닥에서는 끼익거리는 소리가 울렸다.

그 순간, 세훈이 손을 뻗어 그들의 앞을 막아섰다. 차가운 미소와 함께 물어왔다. "도대체 어디까지 가려는 거지?" 그의 음성은 구름 속에서 번개가 터지듯 날카로웠다.

"이게 우리가 선택한 길이니까," 태민의 대답은 흔들리지 않았다. 그러나 그의 눈빛 속에는 유려한 긴장감이 어른거렸다. 그곳을 뚫고 지나면 무엇이 기다릴지 모른다는 것, 알면서도 멈출 수 없다는 것에 대해.

그리고 그때, 문 저편에서 갑작스레 빛이 일렁이며 살아났다. 빛의 중심에는 그들의 시선을 잡아당기는 무언가가 있었다. 태민의 위태로운 발걸음을 조급히 따라온 지연과 현수도 무의식적으로 숨을 삼켰다.

"봐, 여기 뭔가 있어." 지연은 손가락으로 어둠 속에서 삐쭉 튀어 나온 형체를 가리키며 말했다. 그들의 전방에 있는 것은 변형된 구조물, 마치 오래된 무덤처럼 침울하고 묵직했다.

세훈은 고개를 끄덕였다. "정말 여기 뭔가 감춰져 있는 듯하군. 다가가 보자."

심장이 마구 뛰기 시작했다. 태민은 망설임 없이 속도를 올렸다. 머릿속에서는 수백 가지 가상의 상황들이 번뜩였다. 그의 발걸음이 조심스럽게 문턱을 넘자, 그 순간 그는 무언가를 마주했다.

"태민!" 예상치 못한 소리에 태민의 눈이 커졌다. 그러나 그 무엇도 제대로 볼 수가 없었다. 눈앞에 펼쳐지는 것은 알 수 없는 잔상이었다.

그러나 단순히 지켜보기만 할 수는 없었다. 그의 손끝이 두렵게 떨렸지만, 과감히 그곳에 손을 내밀었다.

그 순간, 주변의 공기는 진동하며 그를 뒤흔들었다. 거대한 경계선이 그들 앞에서 설레는 포옹을 내비쳤다. 금속의 마찰과 압력이 귀를 파고들며, 태민의 심장 소리는 노도처럼 울렸다.

"우리가 기다리던 순간이야." 세훈의 말이 닫힌 공간에 메아리쳤다. 그의 입가에 서린 미소는 한없이 복잡했다. 태민은 머리속에서 경계와 신뢰 사이를 잇는 가느다란 실타래를 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또 다른 충격이 찾아왔다. 강렬한 소음과 함께 그들이 서 있는 바닥이 솟구치고 흔들렸다.

"이건...!" 태민은 몸을 굴리며 외쳤지만, 아무 말도 이어지지 않았다.

그들이 맞닥뜨리는 것은 다른 실체였다. 으스스한 형체가 그들 앞에 모습을 드러냈고, 그들은 그것이 자신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다.

태민은 모습을 감추려는 본능을 억누르고 물었다. "저건 뭔가?"

현수가 입술을 깨물며 조심스럽게 고개를 돌렸다. "몇 번이나 고민했던 것이야... 다가가면 뭐든 나올 수 있을 거야."

어색한 침묵이 짧게 지나갔다. 그러나 그들은 서로 눈빛만으로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이 순간이 되면, 그들은 모두에게 불가피한 도전이 될 것임을 알고 있었다.

그리고 도약할 준비가 끝난 순간, 세훈의 예리한 목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다. "우리 말고도, 이 차원에 누군가 더 있는 것 같다."

그의 말이 끝남과 동시에, 숨겨진 그림자가 그들을 덮치듯 드리웠다.

태민은 단단히 굳게 먹은 결심을 놓지 않고 그의 발걸음을 더 깊이 내디뎠다. 그러나 그의 앞에 펼쳐진 것은 결코 예상하지 못한 새로운 파국이었다.

과연, 그들이 무엇을 마주할 것인가.

도전과 새로운 의문의 시간이 그들 앞에 끝없이 펼쳐져 있었다. 다시금 열리게 될 수수께끼의 장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1화   출근길의 던전 2화   고대 벽화의 비밀 3화   혼란 속의 첫 조우 4화   미로 속의 도전 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화   빛바랜 진실 7화   시간의 파수꾼 8화   과거와의 재회 9화   미래로 가는 길 10화   뒤엉킨 조각의 진실 11화   시공의 분기점 12화   과거를 뛰어넘는 그림자 13화   깨어난 조각들 14화   운명의 전조 15화   차원의 파편 16화   진실의 무게 17화   차원의 연결고리 18화   차원 너머의 울림 19화   차원의 흐름 속에서 20화   차원 너머의 문턱 21화   뒤엉킨 실마리 22화   탐색의 시작 23화   균열 속의 재회 24화   균열의 비밀 25화   거울 속의 잔상 26화   운명의 거울 27화   책임질 수 없는 진실 28화   철문의 속삭임 29화   거울 너머의 진실 30화   영원의 덫 31화   미로의 심장부 32화   거울 연대기의 분기점 33화   거울의 심연에서 34화   미궁 속의 대면 35화   거울의 진실을 맞이할 때 36화   거울 저편의 회상 37화   미궁의 끝은 어디인가 38화   미지 속에서의 선택 39화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40화   최후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