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차
2화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2화

고대 벽화의 비밀

던전에서 첫 걸음을 떼는 일은 생각 이상으로 까다로웠다. 모든 것이 낯선 환경에 한 발 내딛는 것조차 신중하게 해야 했다. 머리속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휘젓고 있었지만, 이럴 때일수록 이성을 되찾아야 한다고 스스로 다짐했다.

"침착하자, 강민준. 벽화에 뭔가 단서가 있을 거야." 나는 손에 잡은 희미한 빛을 다시 바라보았다. 벽에 새겨진 수많은 그림들 중 일부가 다른 것들보다 더 강조된 느낌이 들었다. 마치 무언가를 보여주고 싶어하는 것처럼.

가까이 다가가자 벽화 속 인물들이 살아 움직이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구석마다 각각 다른 장면이 펼쳐져 있었는데, 어떤 이는 힘겹게 무기를 휘두르는 전사였고, 또 다른 이는 무엇인가를 수호하는 모습으로 서 있었다. 과거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듯했다. "이 모든 것들, 다 연결되어 있는 걸까?"

나는 잠시 생각에 잠겼다. "아니, 그냥 보통의 벽화일리 없어. 여기서 나가려면 분명 뭔가 있어." 스스로에게 말하며 벽화를 손으로 조심스럽게 살폈다. 내 손이 닿은 곳에서 따스함이 느껴졌다. 이런 감촉을 느끼며 새로운 사실을 깨달았다.

다시금 시선은 그림으로 돌아갔다. 수호자의 그림 그 주위로 또 다른 문양이 깃들어 있었다. "여기에 힌트가 있는 걸까?" 그렇게 속으로 되뇌이며 벽면을 따라 손끝을 움직였다.

“으음, 이건… 일정한 패턴이 있네.” 나는 불현듯 떠올랐다. 이곳의 벽화 속 패턴이 여태 찾아온 시스템의 오류와 닮았었다. "고대의 예술작품 속에 코드를 심어둔 거라면… 어딘가에 숨겨진 조작법이 있다는 건가?"

머리를 긁적이며 한 발짝 물러섰다. 노려보건대, 실마리는 이미 내 앞에 있었다. 빠르게 꼬리를 물고 지나가는 생각들 속에서 한 가지 중요한 문장이 표면화되었다. "벽이 아니라… 이건 하나의 지도일지도 몰라."

한참을 머리 싸매며 그림을 분석하는 중 문득 발밑으로 살며시 퍼지는 흔들거림을 느꼈다. 바닥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봐, 이런 건 아무도 말 안 해줬는데!" 절로 외쳤다. 곧바로 작은 돌을 밟는 것에 안정감을 느끼기 위해 발걸음을 재촉하는데, 곧장 넘어질 뻔했다. 고개를 드는 순간 벽화의 일부가 바닥으로 내려가며 새로운 통로가 드러났다. 무언가를 깨트렸다는 생각보다는, 이것이 다음 단계라는 확신이 들었다.

"아, 이거 맞아. 여길 통해야 하는 거야." 숨을 한참 고른 뒤 좁고 긴 복도를 넘어가기 위한 긴 여정을 시작했다. 길은 생각보다 끝이 없어 보였지만 한 발 한 발 내딛을 때마다 반복적으로 느껴지는 과거의 흔적들. 곳곳에 희미한 무늬들이나 문구들의 흔적들이 보였다. 이 모든 것이 내게 무언가 전달하려 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곳은 마치 낡은 장서와도 같아." 작은 목소리로 중얼대며 계속해서 길을 나섰다.

나는 유리처럼 반짝이는 천정에 걸린 등불을 따라 긴 복도의 끝까지 왔다. 복도의 끝에 닿자 앞엔 거대한 문이 나타났다. "그렇다면 이제 이 문을 여는 게 맞겠지." 나는 손이 벌벌 떨리는 걸 느꼈다. 이 문을 언제 오픈했냐는 말은 없으니까. 하지만 다른 길은 없었다.

손을 조심스럽게 문에 대고 천천히 밀면서 깊은 숨을 내쉬었다. 문이 열리면서 이전보다 공간이 훨씬 넓어진 곳으로 들어섰다. 순간 두리번거리며 사방을 살펴보았다. "이걸 봐, 더 큰 미궁이 기다릴 줄은 몰랐는데."

긴장감이 도사린 가운데, 나는 앞으로 나아가야만 했다. 이젠 한층 더 설레는 마음으로, 다음 발걸음을 떼려던 그때.

갑작스럽게 귀에 거슬리는 소음이 들려왔다. "이게 뭐지?" 천장을 올려다보니 기계적인 멜로디가 흐르고 있었다. 이 음악은 분명히 어떤 힌트를 제공하고 있다. "좋아, 이 소리라면 지형이 바뀌는 걸지도 몰라."

순간적으로 주위를 휘저어보며, 새로운 단서를 살피기 시작했다. 이걸 통해서 무엇을 추리할 수 있을까. 던전은 여전히 내겐 풀어야 할 미궁으로 남아있을 테고, 기회는 매순간 소리 없이 다가오고 있다.

그래, 이봐. 시간은 나를 기다려 주지 않으니까. "이제 진짜 던전 탐험의 맛이 나는군..."

📚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1화   출근길의 던전 2화   고대 벽화의 비밀 3화   혼란 속의 첫 조우 4화   미로 속의 도전 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화   빛바랜 진실 7화   시간의 파수꾼 8화   과거와의 재회 9화   미래로 가는 길 10화   뒤엉킨 조각의 진실 11화   시공의 분기점 12화   과거를 뛰어넘는 그림자 13화   깨어난 조각들 14화   운명의 전조 15화   차원의 파편 16화   진실의 무게 17화   차원의 연결고리 18화   차원 너머의 울림 19화   차원의 흐름 속에서 20화   차원 너머의 문턱 21화   뒤엉킨 실마리 22화   탐색의 시작 23화   균열 속의 재회 24화   균열의 비밀 25화   거울 속의 잔상 26화   운명의 거울 27화   책임질 수 없는 진실 28화   철문의 속삭임 29화   거울 너머의 진실 30화   영원의 덫 31화   미로의 심장부 32화   거울 연대기의 분기점 33화   거울의 심연에서 34화   미궁 속의 대면 35화   거울의 진실을 맞이할 때 36화   거울 저편의 회상 37화   미궁의 끝은 어디인가 38화   미지 속에서의 선택 39화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40화   최후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