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목차
23화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23화

균열 속의 재회

긴장이 날카롭게 주변 공기를 자른다. 눈앞에서 휘몰아치는 빛들이, 잡힐 듯 말 듯 그의 시야를 얽어맨다. 태민은 정신을 집중하며 사방을 둘러본다. 아직 어렴풋한 안개 속에 무언가가 감춰져 있다. 그때 강렬한 폭풍 같은 파장이 그를 강타했다. 그는 무릎을 꿇으며 가까스로 균형을 잡았다. 몸속 깊은 곳에서부터 서늘한 전율이 퍼져 나갔다.

지연이 급히 그의 방향으로 달려왔다. 그녀의 손이 그의 팔에 닿았을 때, 기대감과 초조함이 동시에 피어올랐다. "태민, 괜찮아? 이 이상은 스스로만의 힘으론 어렵겠어."

태민은 고개를 끄덕이며, 다시 일어서려 했다. 제어할 수 없는 압박감에 숨이 막혔다. 그는 길게 숨을 내쉬다가 속마음을 들어냈다. "여기서 더 다가서야 해. 이곳에 우리가 찾는 무언가가 있어."

그러나 그들의 대화는 오래 이어지지 못했다. 귓가에 불길한 저음의 울림이 들려오기 시작한 것이다. 서로를 응시하는 세 쌍의 눈은 마치 숙명처럼 이끌렸다. 예고되지 않은 균열이 그들 사이에 드리워지며 서서히 틀어져간다.

그때, 현수가 그들을 끌어당겼다. 그의 눈동자는 무언가 큰 결심을 환기시키며, 비언어적 긴밀함으로 마치 말을 걸어오는 것 같았다. "여기서 모두 함께 움직여야 해. 각자 역할에 맞게."

현수의 목소리는 날카롭고 경계심이 가득 차 있었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차가운 바람이 그들 주위를 맴돌았다. 바닥은 생기 없는 회색과 외곽에서 깜빡거리는 빛으로 물들었다.

그들은 빛이 가라앉은 자리로 찾아들어섰다. 그 공간은 미로를 뚫고 나간 모든 길을 맞이하고 있었지만, 동시에 단단한 장애물처럼 불편함을 동반했다. 그때 세훈이 등장하여 그들 앞에 섰다. 차가운 미소와 함께 살짝 고개를 기울였다.

"이곳에서 무언가 본 적이 있을 텐데," 세훈이 입을 열었다. 그의 시선에는 비밀스러운 감정과 의문이 깔려 있었다. "하지만 그게 전부가 아니야. 더 알아야 할 게 기다리고 있지."

그 순간, 지연이 입을 열었다. 그녀의 목소리는 긴장감으로 떨리면서도, 점점 강해졌다. "여기에 우리가 몰려 들 때부터 지금까지 모든 게 정해진 건가 싶어. 이곳이야말로 진정 중요한 것이 감춰진 곳일지도 몰라."

지연의 말에 태민은 숨을 깊게 들이마시며 두 눈을 충혈되도록 크게 떴다. 그 눈빛 속에서 무언가 결정적인 것을 내릴 태세였다. 탁한 안개가 그들의 시야를 자유롭게 무너뜨리고, 그동안 발견되지 않은 경계 속을 넘나들도록 이끌었다.

그들의 앞을 막고 앉은 것은 거대한 석상처럼 솟구치는 형체였다. 태민은 그 형체를 향해 조심스럽게 발을 내딛으면서 말렸다. 세훈은 긴장 속에서 전하지 못한 흥미로운 것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러나 그 순간, 형체의 내부적인 변동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것은 순간적으로 무언가를 설명할 듯 하더니, 곧바로 사라졌다.

얼마간의 긴장된 비틈이 후드려치는 동안, 태민은 손끝에 전해지는 미세한 떨림을 느꼈다. 그는 그 감각에 맞추어 엉킨 실타래를 풀어나가기로 결심했다. 단서가 될 시간들이 겹겹이 쌓여 마치 무언가 다른 환경을 조성하고 있었다.

"이게 다 뭐야?" 태민이 물었다. 그의 목소리는 의도치 않게 얇게 흘러나왔다. 그때 어둠 속에서 스멀거리며 나오는 또 다른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우리의 길을 누군가가 다시 마련했단 말인가," 그 목소리는 기운 있고 비현실적인 어조를 가지고 있었다. 그 음성을 들은 지연과 현수는 일제히 고개를 들었다. 그들은 그들이 기다리던 상황의 끝맺음이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직감했다.

그 순간, 저 멀리서 태민의 귀에 익숙한 목소리가 다시 한 번 다가왔다. 그것은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목소리였다. 그는 주저하며 그쪽을 향해 발걸음을 옮겼다. 옷자락이 바닥에 끌리며 맞닿는 소리를 들으는 것만도 충분했다.

"태민... 여기까지 용쾌 잘도 왔구나."

엄마의 목소리가 그를 반듯하게 세웠다. 그 음성은 마치 눈앞에 실재하는 듯, 그를 감싸안았다.

손끝에 맴도는 따뜻한 감각이 어느새 그의 마음 속으로 스며들어갔다. 이는 순간이며 동시에 영원한 듯, 그는 알지 못했다. 그가 이해할 수 없는 어떤 평온한 오라가 그를 이끌고 있어, 그의 숨결은 서서히 길게 잇따랐다.

"엄마...?" 태민의 목소리는 균열마저도 부드럽게 처리할 정도로 평화로웠다. 그는 희미한 그림자 속에서 손을 내밀어 무언가를 잡아보려고 했다.

"태민, 이 모든 것은 너에게 달려 있어. 겁내지 마. 너의 길을 듣고, 너의 결정을 믿어."

그의 마음은 어느새 방해 받지 않고 자유롭게 흔들렸다. 그러나 그때, 주위의 공기는 급작스럽게 다시 가라앉았다. 갑작스러운 초점이 영화의 짧은 장면마냥 그의 시야에 스치고는 했다.

그러나 아직 지도에 그려지지 않은 길이 그를 강하게 당기는 힘을 느꼈다. 그들은 마침내 무언가를 마주해야 하는 길을 앞두고 있었다.

"우리가 있어야 할 곳으로 가보자," 태민이 속삭였다. 그의 말은 불안한 긴장을 단호히 지우며, 그들만의 진실을 찾기로 결단한 것이다.

그러나 바닥이 일렁이며 새로운 경계가 그들 앞에 나타날 때, 다시 새로운 도전이 그들 앞에 닥치고 있었다. 과연 그들은 이 미지의 응축된 공간에서 어떤 이면의 진실을 마주할 수 있을까?

드러내지 않은 진실은 대기 중이었다. 태민은 미세한 떨림과 심장의 고동이라는 새로운 외침과 함께 한 걸음을 내딛었다. 그들의 여정은 진정 새로운 갈림길에 있다고 할 수 있었다.

새로운 결심 이후, 그들 앞의 길은 더더욱 미지로 가득차 보였다.

그리고 그 순간, 엄마의 목소리가 그를 이끈다.

"기억해, 길은 네 것이고, 선택 역시 네 것이야."

이를 깨달으며, 태민은 복잡한 감정의 파도 속에서 길을 찾아가려 다짐했다. 새로운 여정의 시작은 이제 막 그의 발걸음을 따라잡고 있었다.

그러나 그가 더 깊이 들어가려는 순간, 돌연한 파도가 그들 앞을 붙잡았다. 다시금 새로운 빛이 그들의 앞에 턱 하니 서 있었다.

그리하여, 그 빛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충격과 기대가 교차하는 순간, 다음 장면이 그들을 향해 몰아쳤다.

📚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1화   출근길의 던전 2화   고대 벽화의 비밀 3화   혼란 속의 첫 조우 4화   미로 속의 도전 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화   빛바랜 진실 7화   시간의 파수꾼 8화   과거와의 재회 9화   미래로 가는 길 10화   뒤엉킨 조각의 진실 11화   시공의 분기점 12화   과거를 뛰어넘는 그림자 13화   깨어난 조각들 14화   운명의 전조 15화   차원의 파편 16화   진실의 무게 17화   차원의 연결고리 18화   차원 너머의 울림 19화   차원의 흐름 속에서 20화   차원 너머의 문턱 21화   뒤엉킨 실마리 22화   탐색의 시작 23화   균열 속의 재회 24화   균열의 비밀 25화   거울 속의 잔상 26화   운명의 거울 27화   책임질 수 없는 진실 28화   철문의 속삭임 29화   거울 너머의 진실 30화   영원의 덫 31화   미로의 심장부 32화   거울 연대기의 분기점 33화   거울의 심연에서 34화   미궁 속의 대면 35화   거울의 진실을 맞이할 때 36화   거울 저편의 회상 37화   미궁의 끝은 어디인가 38화   미지 속에서의 선택 39화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40화   최후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