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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화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33화

거울의 심연에서

가슴을 에는 차가운 공기가 태민의 피부를 스치고 지나갔다. 어두운 동굴의 끝, 거울처럼 반짝이는 벽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태민은 잠시 멈칫했다. 그곳에 비친 것은 언제나 그렇듯 평범한 자신의 얼굴이었다. 그러나 배경 속에는 무언가 섬뜩한 것이 감돌고 있었다. 바로 그때였다.

"조용히. 뭔가 들려."

지연이 손가락을 입가에 가져가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녀의 눈빛은 마치 어둠 속의 매처럼 날카롭고 예리했다. 태민과 현수는 숨소리 하나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긴장했고, 시끄럽던 공기는 순간 고요해졌다.

거울 너머로부터 들려오는 희미한 속삭임이 그들 귀에 파고들었다. 형언할 수 없는 여러 목소리가 마치 합창단처럼 제멋대로 엇갈리며 자아내고 있었다.

"더이상 돌아가고 싶지 않아! 여기에 내가 있어!"

현수는 땀에 젖은 이마를 닦고는 어두운 것들에 집중했다. "미로의 심장부에 들어섰나? 이 목소리는 우리를 시험하려는 걸까?"

그들의 대화 뒤편에서 금속이 부딪히며 떨리는 소리가 들렸다. 세훈이 그 소리를 향해 짧게 손가락을 튕겼다. 명쾌한 소리와 함께 공기가 작은 파동을 일으켰다.

"뒤집어질 기분이야." 태민은 무릎을 굽히며 낮은 자세로 주위 상황을 살폈다. 바닥이 그를 지탱하듯 단단했지만, 그는 또 다른 장애물이 숨어있음을 예감했다.

"이 벽 너머에 뭔가 있는 것 같아."

지연이 손끝을 연신 떨며 말했다. 그녀의 말은 이어지는 덫이 있을지 모른다는 막연한 불안감에 빠져있는 듯했다.

그 순간, 어쩔 수 없이 무언가가 눈에 띄었다. 거울의 표면 위로 뿌옇게 번지는 작은 빛. 그것은 그들을 태초에 이끌었던 그 빛이었다.

"태민, 거기서부터 시작해야 해."

현수의 눈은 예리하게 남아 보호하는 것을 제치고 차분하게 경로를 탐색했다.

태민은 주저 없이 다가가서 그 작은 빛을 손바닥 위에 모았다. 기다리던 충격이 오지 않자 그의 마음은 한층 가벼워졌다. 그러나 그 안에 숨어있던 것을 닥치고 마무리 짓고 싶었다.

"일단 시도해 봐. 우리가 지금까지 간 곳 중 제일 미스터리한 구역이야." 세훈의 대화는 그중에서도 가장 많은 조언을 포함하고 있었다.

지연이 차가운 벽에다 손을 올려둔 채 떠올렸다. "마치 연대기가 이곳으로 모여드는 느낌이네."

그리고 그때, 그들은 비명을 듣게 되었다. 그들의 모든 감각을 도전하는 갑작스러운 고함이었다.

"재미있는 놀이가 계속될거야." 차가운 웃음 뒤에 섞인 어린아이의 목소리가 그들이 서 있는 지점의 어느 거리로부터 들려왔다.

"선택의 시간이야."

태민은 불현듯 몸이 떨려오며, 마음속 깊은 곳에서 찌르는 듯한 고통을 느꼈다. 그의 주변은 언제 사라져도 상관없는 느낌이 들었다. 신박하게도 그는 스스로 잘못된 것이라는 느낌을 떨칠 수 없었다.

그리고 그때, 거대한 그림자가 튀어나와 그들 앞에 나타났다. 흡사 그림자와 같은 것들, 그들은 분명히 그들을 덮쳤다. 불길한 존재가 어디에서 왔는지는 확신할 수 없었지만 그것은 태민의 코앞에 있었다. 그들은 스치는 광물 채광 광부의 그림자처럼, 마치 가면을 벗은 듯 종말을 부추기는 날카로움이 있었다.

태민의 심장은 악몽처럼 가꾸어졌다. 전쟁은 끝나지 않았고, 시작할 수도 없었다. 그의 간신히 겨우 떨고 있는 손은 이 새로운 사건의 답쟁하기를 맡고 싶지 않았다.

그러나 그 순간, 찌르는 듯 뼈를 스치는 무언가가 그를 피할 말을 주입했다. 강렬한 실루엣과 다르게 짙은 어둠 속에서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던 것은 사라진 적이 있었다. 그 순간, 그 틈새에서 무언가 흘러나오는 것을 의식하는 동시에, 과거의 것들이 얽혀 있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제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세훈이 간단한 말을 던지며 말을 마쳤다.

의문은 느슨하게 엮인 실타래처럼 서서히 밝혀지기 시작했다. 눈앞의 그림자들이 사라질지, 아니면 또 다른 혼란이 시작될지 그들은 계속 주목하고 있었다.

그 순간, 그들은 아직 발견하지 못한 서사의 중심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1화   출근길의 던전 2화   고대 벽화의 비밀 3화   혼란 속의 첫 조우 4화   미로 속의 도전 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화   빛바랜 진실 7화   시간의 파수꾼 8화   과거와의 재회 9화   미래로 가는 길 10화   뒤엉킨 조각의 진실 11화   시공의 분기점 12화   과거를 뛰어넘는 그림자 13화   깨어난 조각들 14화   운명의 전조 15화   차원의 파편 16화   진실의 무게 17화   차원의 연결고리 18화   차원 너머의 울림 19화   차원의 흐름 속에서 20화   차원 너머의 문턱 21화   뒤엉킨 실마리 22화   탐색의 시작 23화   균열 속의 재회 24화   균열의 비밀 25화   거울 속의 잔상 26화   운명의 거울 27화   책임질 수 없는 진실 28화   철문의 속삭임 29화   거울 너머의 진실 30화   영원의 덫 31화   미로의 심장부 32화   거울 연대기의 분기점 33화   거울의 심연에서 34화   미궁 속의 대면 35화   거울의 진실을 맞이할 때 36화   거울 저편의 회상 37화   미궁의 끝은 어디인가 38화   미지 속에서의 선택 39화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40화   최후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