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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24화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24화

균열의 비밀

"꽝!" 누군가의 입에서 터져나온 비명 소리도, 모든 것이 멈춘 아득한 정적 속에서 길을 잃었다. 그 순간, 태민은 번개같은 빛이 친구들 사이를 훑고 지나가자마자 일그러진 공간을 응시했다. 심장의 울림이 귓바퀴를 맴돌았고, 세상이 다시금 제 멋대로 흩어지며 균형을 잃어갔다.

"뿌옇게도 피어나네," 지연이 힘겨운 숨소리를 씹어삼켰다. 두 손은 가볍게 발을 딛는 모든 땅에 떨리듯 반응했다. 그녀의 눈은 끝내 생기를 잃지 않은 채 태민을 향했다.

"더 빨리 가야겠어. 아직 여기서 나아가야 할 것들이 너무 많아." 태민은 그녀의 머리카락을 흩날리며 비명을 실어나르는 소리에 집중했다. 그의 발 밑으로 경계선이 꿈틀거렸고, 뭉게구름처럼 일렁이는 환영이 그들 앞에 나아가고 있었다.

한편, 현수는 눈의 초점을 잡지 못하는 동공으로 빠르게 나아갔다. 그의 표정엔 두려움과 기약 없는 불안이 교차했으나, 그에게 남아있는 용맹의 흔적을 포기하지 않았다. "지금 돌아가는 법을 찾지 않으면, 더 심각해질지도 몰라."

태민은 귓가를 덮치는 비난의 소리들 속에서 차분히 머리를 흔들었다. "우리에게 시간이 필요해. 모든 단서가 결국 직선으로 모이는 곳이 있을 거야. 그곳에 우리가 원하는 답이 있을지 몰라."

그리고 그들이 다가오기를 기다리던 것은 여태까지 그림자로 감춰졌던 오래된 통로였다. 그것은 무언가를 시급히 덮어두려는 절박한 움직임처럼 불확실하고 동시에 불길한 기운을 드러내고 있었다.

"우리 힘을 합쳐야 해," 태민이 도발하듯 말했다. 외로움을 선전하는 듯 빛은 제각기 흩어졌다가 다시금 얽혀들면서 곧바로 닿을 수 있는 새로운 길을 열려고 애썼다.

그 순간, 그들이 관찰하고 있던 곳에서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문득 감돌던 긴장이 얇은 막처럼 찢어지고, 무언가 무거운 존재가 고요히 그들 앞에 나섰다. 차가운 촉감이 피부 위를 스쳐가며 어떤 주의깊은 엄중함을 일깨웠다.

"태민." 어딘가 익숙한 목소리, 그러나 동시에 이제껏 들어본 적 없는 강렬한 의지가 흘러나왔다. 그 목소리는 쉬지 않고 그를 향해 똑바로 걸어오는 존재에게서 뿜어져 나왔다.

세훈이었다. 그의 눈이 매서운 빛을 띄며 가만히 태민을 바라봤다. 그 순간, 태민은 무언가 포개진 침묵 속에서 무너진 벽돌처럼 걸음을 내딛으며 다가왔다. "세훈, 그동안 뭘 숨긴 것이 있어?"

세훈은 입꼬리를 살짝 올려 의뭉스러운 미소를 띤 채로 차분하게 답했다. "이건 그냥 끝날 이야기가 아니야. 지금 네가 찾고 있는 건 어떤 것과 조우하게 될지 모르는 영역이야."

그의 말은 마치, 모든 국면이 뒤엉킬 준비를 마친 듯 덫을 놓고 더 깊은 어둠을 조명하는 듯했다. 태민은 그 순간, 친구들의 손을 잡으면서 두려움을 잊고 그 어둠 속으로 주저 없이 걸어들어갔다.

그들은 그저 힘을 더 다짐한 걸 아니라, 각별히 단단하게 잡힌 결속 속에서 이 미로의 비밀들을 풀이하려는 의지를 다지고 있었다. 그들이 숨겨진 진실의 문 앞에 선 동안, 예상치 못한 계시가 고개를 드는 순간, 또 하나의 갈림길이 이들을 맞이했음을 느꼈다.

"무언가 감춰진 것을 찾았어," 지연이 귓가에 속삭이듯 조심스럽게 말했다. 그녀의 말은 바닥으로 흘러내리며 힘찬 지탱감을 실어주었다. 그동안 이곳에서 발견된 단서들이 그녀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그러나 그들이 더 깊이 파워들어갈 틈, 세훈이 미소를 끌어당기며 그들을 끌어올리려 했다. "새로 시작될 것은 단순한 재미로 끝나지 않을 거야. 너희가 원하는 걸 이 공간에서 찾길 바랄 뿐이야."

그 순간, 세상이 뒤흔들리듯 벽이 바깥에서 차근차근 무너지기 시작했다. 태민은 놀라움에 숨을 삼킨 채, 접힌 입술을 움켜쥐었다. 그의 눈빛은 저 너머를 향해 찢어지는 간격을 살펴보았다. 실제로 그 벽에는 자취조차 없는 비밀이 스멀거렸다.

그리고 어느새, 태민의 머릿속에 울려 퍼진 음성이 있었으니, 낯익고도 옅게 스민 비명소리 같았다. 그 소리는 분위기를 넘어 흐릿하게 귓가에 걸려 함께 돌아다니는 경계와 무언가에 대해 경고했다. 태민은 다시금 무언가를 조준하며 많은 걸 떠올릴 수 없었지만, 안개 속에서 빠져나올 수밖에 없었다.

"저 너머에 뭐가 있는 것 같아! 모두 함께 가자." 태민은 결단을 내리며 친구들을 이끌었다. 그곳에는 그들이 복잡한 곤경을 풀어낼 수 있는 해답이 기다리고 있었다.

끝내 그들의 발걸음은 끝없이 미끄러지며 그들의 앞에 보내진 순간, 그들이 이제 다가오는 설레임과 불안 속에서 맞아들인 것은 믿을 수 없는 새로운 세상이었다.

그 착오의 미스터리를 조명하는 순간에, 그들은 그렇게 알지 못하게 지나간 모든 길을 곱씹으며 선수처럼 준비를 갖춰가고 있었다. 그들 앞에는 아직 해답이 없고, 수많은 가능성이 얽혀 있는 길만이 놓여 있었다. 그리고 그때, 저 멀리서 의외의 목소리가 울려왔다.

"걱정하지 마. 여기서부터는 내 차례니까." 이 예상치 못한 인물의 등장은 그들의 고정관념을 뒤흔들며 새로운 차원의 미로에 불꽃을 점화했다.

그 순간, 태민의 머릿속에선 엄지손톱만한 의문이 커다란 나무처럼 솟아올랐다. 세훈이 제안할 무언가가 이들을 어떤 방황으로 이끌게 될지, 앞으로 다가올 비밀의 장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남긴채, 그들의 여정은 여전히 예측 불가능한 것들로 가득 차 있었다.

지난 시간들처럼 그들을 둘러싼 순간들은 결코 쉽지 않을 것이며, 이제 그들이 처할 것들은 상상 이상의 이야기로 가득할 것이다.

그들의 앞에 또 다른 빛이 번져나가며, 새로운 장이 그들에게 펼쳐지고 있었다.

📚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1화   출근길의 던전 2화   고대 벽화의 비밀 3화   혼란 속의 첫 조우 4화   미로 속의 도전 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화   빛바랜 진실 7화   시간의 파수꾼 8화   과거와의 재회 9화   미래로 가는 길 10화   뒤엉킨 조각의 진실 11화   시공의 분기점 12화   과거를 뛰어넘는 그림자 13화   깨어난 조각들 14화   운명의 전조 15화   차원의 파편 16화   진실의 무게 17화   차원의 연결고리 18화   차원 너머의 울림 19화   차원의 흐름 속에서 20화   차원 너머의 문턱 21화   뒤엉킨 실마리 22화   탐색의 시작 23화   균열 속의 재회 24화   균열의 비밀 25화   거울 속의 잔상 26화   운명의 거울 27화   책임질 수 없는 진실 28화   철문의 속삭임 29화   거울 너머의 진실 30화   영원의 덫 31화   미로의 심장부 32화   거울 연대기의 분기점 33화   거울의 심연에서 34화   미궁 속의 대면 35화   거울의 진실을 맞이할 때 36화   거울 저편의 회상 37화   미궁의 끝은 어디인가 38화   미지 속에서의 선택 39화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40화   최후의 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