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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차
5화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제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미로의 끝에 도달하자 바닥이 불안정하게 흔들리며 새롭게 열린 통로가 나타났다. 어디서도 보지 못했던 찬란한 빛이 사방에서 쏟아져 나와 내 눈을 부셨다. 또한, 불현듯 넓은 공간에 홀로 서 있다는 사실이 '던전'에 있다는 것을 다시금 상기시켰다. 고대의 장식품과 따뜻한 발광석들이 곳곳을 물들이고 있었다. 발이 바닥에 닿을 때마다 고요한 파장이 퍼지는 듯한 착각에 잠겼다.

"드디어 끝난 건가?"스스로 중얼거렸다. 그러나 마음은 쉽게 놓일 수 없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으로 볼 때, 던전의 끝은 언제나 또 다른 시작이었기 때문이다.

긴장한 채로 주변을 둘러보던 순간, 다시금 낯선 소리가 들려왔다. 익숙해진 안내자의 목소리였다. "여기까지 오다니, 대단하군. 하지만 이곳은 단지 중간 지점에 불과해."

그의 말을 듣고 작게 한숨을 내쉬었다. "그럼 이제 더 가야 하는 건가?" 물었다. 한숨이 빠져나간 자리에는 각오가 새롭게 자리 잡았다.

"이곳은 모든 것을 시험하는 장소야. 네가 보내온 길을 잘 떠올려봐. 결국 모든 것은 너에게 던져진 도전일 뿐이지. 지금까지 겪은 것들이 너의 무기가 되어줄 거야."

"그러니까, 이 던전... 단순히 물리적인 힘만이 아니란 말이지?" 나는 나에게 던져진 퍼즐의 조각들이 어떤 의미인지를 곱씹었다. 이곳은 마치 모든 걸 시험하는 듯한 공간. 한 사람이 가진 모든 능력과 지혜를 시험하는 무대처럼 느껴졌다.

그의 고요한 말 속에서도 빛을 따라 걸어가며, 나는 나의 발걸음을 이해하고 천천히 앞으로 나아갈 준비를 했다. 새로 열린 길은 마치 끊임없이 빛나는 무채색의 선으로 표현된 예술 작품 같았다. 벽에는 선명한 무늬들이 고르지 않게 나열되어 있었다.

이때, 또다시 귀에 걸리는 미스테리한 소리가 들려왔다. 벽화 너머 가느다란 레일 소리와 같은 날카로운 소리였다. 순간, 내가 감당해야 할 무언가가 가까이 다가오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가는 길목 양옆에서 무언가 번뜩였다. 마치 철의 날이 스치는 소리처럼 귓가에 남았다. "잠깐만... 이건 비밀 통로가 아닐 수도 있어." 조심스럽게 발걸음을 멈출 틈도 없이, 내 앞에서 갑자기 문양이 번쩍이기 시작하더니, 네온처럼 쏟아지는 빛이 뿜어져 나왔다.

얼굴을 찡그리며 되돌아보고 싶었지만, 지금의 나는 현실에 굳건히 발을 딛고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대칭구조로 이루어진 것처럼 보이는 이곳은 던전의 독창성에 놀랄 수밖에 없게 만들었다.

"이 길로 향하면 되겠지." 안으로 들어가자, 바닥이 일부 깨어지는 것처럼 느껴졌다. 불안한 마음을 가누며 벽화 속 은밀히 숨어있던 메커니즘을 탐색하기 위해 지친 발끝으로 조심스럽게 착즙해갔다.

길이 이어지는 곳곳에 숨겨진 작동 장치들이 해석하기 어려운 메시지를 던지고 있었다. 그 메시지는 천천히 앎을 향해 다가가는 기분을 들게 했다. 손끝으로 벽의 전면을 더듬으며, 예측 불가능한 길로 향하기 시작했다.

장치가 내 손끝에서 울음소리를 내며 작동하는 순간, 희미하게 보이던 문양들이 하나둘씩 빛을 뿌리며 깨어났다. 이 모든 것이 한낮의 꿈 같지는 않았다. 지루한 미로 이상의 의미일지도 모르겠다.

얼마나 더 걸어야 할지, 얼마나 더 이해해야 할지 알 수는 없었지만, 이곳의 비밀은 모든 것을 드러내줄 것 같았다. 이내 끝에 다다른 순간, 취중처럼 천천히 무언가 불타는 냄새가 났다. "여기가 최종 지도이길 바라야지."

그 순간엔 마치 모든 것이 하나의 빚진 채로 빛났고, 나의 액자 속 조각으로 존재하게 될 시간이 다가왔다. 이제는 도착한 현재의 순간을 최대한 활용하며 비밀의 해답을 찾는 것이 내 역할이었다.

길이 끝나는 곳에는 다른 장소와 마찬가지로 상징적인 무언가가 서 있었다. 더욱이 그 뒷쪽엔 숨결이 터지고, 빛의 폭포가 일정한 규칙으로 흘러내리는 구조였다. '다가오는 무언가는 내게 어떤 교훈과 체험을 안겨줄 것인가?'

이것이 곧 끝이 아님을 직감한 순간이었다. 무엇이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 끝나지 않는 의문이 나를 사로잡았고 이를 알아가기 위해 앞을 향해 나아갔다. 이제는 숨겨진 표면 너머 더 깊숙이 도달해가야 할 나만의 여정이 시작되고 있었다.

📚 던전 속에서 살아남는 방법
1화   출근길의 던전 2화   고대 벽화의 비밀 3화   혼란 속의 첫 조우 4화   미로 속의 도전 5화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 6화   빛바랜 진실 7화   시간의 파수꾼 8화   과거와의 재회 9화   미래로 가는 길 10화   뒤엉킨 조각의 진실 11화   시공의 분기점 12화   과거를 뛰어넘는 그림자 13화   깨어난 조각들 14화   운명의 전조 15화   차원의 파편 16화   진실의 무게 17화   차원의 연결고리 18화   차원 너머의 울림 19화   차원의 흐름 속에서 20화   차원 너머의 문턱 21화   뒤엉킨 실마리 22화   탐색의 시작 23화   균열 속의 재회 24화   균열의 비밀 25화   거울 속의 잔상 26화   운명의 거울 27화   책임질 수 없는 진실 28화   철문의 속삭임 29화   거울 너머의 진실 30화   영원의 덫 31화   미로의 심장부 32화   거울 연대기의 분기점 33화   거울의 심연에서 34화   미궁 속의 대면 35화   거울의 진실을 맞이할 때 36화   거울 저편의 회상 37화   미궁의 끝은 어디인가 38화   미지 속에서의 선택 39화   심연의 그림자 속으로 40화   최후의 순간